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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태풍 때, 한 지역언론사가 관공서 대비태세를 너무 잘 감시 보도해서 탈?...경남도 하동군 '하동저널'
'링링', '타파' 때 하동군청 재난대비태세 점검, 일부 공무원 근무 부실 보도 후, 노조의 과도한 공박 이어져

  • 최초노출 2019.10.16 22.09 | 최종수정 2019-11-13 오후 2:01:15

경남도 하동군 지역신문인 '하동저널'이 지난 여름 수차례 태풍 엄습 시, 하동군청 관내 여러 면사무소의 재난대비 근무실태를 언론 감시해 보도 후 공무원노조로부터 심한 공박을 받아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풍자한 내용.(자료제공=하동저널), 글 김영배 기자.



경남도 하동군(군수 윤상기)은 우리 역사에서 유서 깊은 고장이다. 중국 영웅 관우의 고향인 하동 해량과 지명이 동명이라 조선시대에는 관운장사당까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리산 밑 물 좋은 고장이다. 섬진강 동쪽에 있다고 해서 하동(河東)이다.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무대(하동 악양)이기도 하다. 도인촌인 청학동을 비롯해 삼국시대 우리나라 최초의 녹차 시배지(始培地)이기도 하다. 신라시대에 세운 쌍계사, 송림, 백사장, 제첩국 등으로도 이미 유명하다. 그러니 풍광은 미루어 알만하다. ‘대한민국 알프스’로 자칭하는 곳이다.


인걸은 지령이란 풍수 격언처럼 인재의 산실이기도 하다. 구한말 의병장도 많이 배출한 곳으로서 조선시대 경상우도 진주목 제일 명촌(하동 안계/安溪)이다. 설운도가 부른 ‘하동사람’이란 노래도 있을 정도다.

 

그런 하동이 요즘 시끄럽다. 바로 군청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노조'와 지역 '언론사'와의 갈등이다.


올해는 유달리 태풍이 잦은 해다. 하동은 문자 그대로 물가에 있는 고장이다. 관공서뿐만 아니라 언론사도 공익을 위해 존재하기에 이런 재난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국민 안전 위해서 긴장해 소임을 다해야 함은 불문가지다.


이 지역 신문사인 ‘하동저널(대표이사 겸 보도국장 정우석)’은 지난 태풍 ‘13호 링링'과 '17호 타파’ 가 엄습해 왔을 때 국민 재난 예방을 위해 군청 비상대기 공무원의 근무실태를 점검 후 일부 공무원의 근무 부실을 간략히 보도한 바가 있다. 이는 국민 재난 방비를 위한 당연한 언론 소임 중 하나라고 하겠다.


이 신문은 원래 친 군 신문이란 말을 듣다시피 하고 있어 적나라한 보도 보다는 경각심 제고 차원의 약식 보도를 했음에도 노조로부터 심한 어필을 받고 있어 문제가 있다는 여론이 높다.


하동저널은 점검 당시 <어느 면은 청사 근무장에서 소주병이 발견되고>, <1개 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면이 직원1/3대기 인원이 지켜지지 않은 점>, <가로수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는 데도 면사무소는 문을 잠근 채 근무 직원이 술 냄새 풍기면서 자고 있는 등>이 발견 돼 최소한의 보도를 했다하고 한다.


이에 공무원 노조는 언론 취재·보도가 위축 될 만한 압박성 질의서를 보내오고, “하동군 발전을 저해하는 부조리 기자 물러가라!”, “뒷구멍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직원들 각성하라!” 고 적힌 자체 홍보물을 제작해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하동저널이 보도하고 있다.


대통령 말을 빌리면 “공무원은 공무원 일하고, 언론은 언론 일 하면 된다.” 군청 직원이 소임이 있다면 언론도 사명이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역지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공무원도 언론인도 모두가 공인이다. 결국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동일체 일꾼임을 망각해선 안 될 것이다.


어느 유명 칼럼이 있다. 이른바 선수와 코치론이다. 대충 기억하면 이렇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에게도 코치가 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에게도 멘토가 있다. 그들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려주고,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원치 않은 일도 하게 한다. 껄끄러울 수도 있겠지만, 선수와 코치는 결국 한몸, 공동 운명체다. 어떤 코치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자기 능력을 10배 100배 높일 수도 있다. 두 사람이 합심하면 못 이룰 것이 없고, 이루지 못해도 아름답다"

논설실 김영배, 김태연, 김자안 기자 논설위원장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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