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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연말 고궁 나들이로 즐기는 망중한...신 풍속도
사람 만나기 좋은 곳, 고궁 행차로 왕족이 돼보자

  • 최초노출 2018.12.20 22.49 | 최종수정 2018-12-22 오후 12:52:16


지난 9일, 경복궁을 찾아 연말 모임을 갖고 망중한을 즐기는 한팀의 친구 모임.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즐거워 하고 있다(사진 좌측으로부터 조일행, 송보경, 김윤정, 인옥열, 김주현, 방미옥, 장현희, 황연순, 김민숙씨다). 김영배 기자.
 

 

추석이나 연말이면 사람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태백이나 두보, 백거이 등 불후의 시인들도 고향과 고향 사람을 그리는 애절한 시를 쓰기도 했다. 백거이의 <숙장정역>, 이백의 <정야사>, 두보의 <> <객야> <월야> <등고> <월야억사제>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송연회를 열고 연하장을 보내고 전화해 안부를 묻는 것도 다 같은 뜻일게다.

 

어느새 한해를 보내는 연말이다. 새 달력이 나온지도 한참됐다. 괜히 분주해진다. 망중한이란 말이 있다시피 이런땔수록 한숨쉬고 둘러가는 것도 괜찮다. 친구들을 무더기로 만나 고궁에서 차마시고 떠들며 사진 찍고 하루를 즐거이 보내는 것도 요즘 풍속도다.

 

지난 9일. 조선의 법궁(法宮) 즉 임금이 주로 사용하던 본궁인 경복궁을 찾은 중년 여성 9명으로 된 한 팀이 있었다. 한복으로 잘 차려입은 귀부인들이다. 어린시절 부모님따라 고궁에 온 것처럼 즐겁게 논다. 교통좋은 도심속 넓은 궁궐, 시원하게 탁트인 고건물군, 구름같은 인파에 그져 좋은 것이다. 생각없어도 즐거운 곳이 궁궐행차다.

 

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고궁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늘상 바쁘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유 없이도 바쁜것이 한국사회라고 한다. 물론 한동안 우리 것에 괜히 짜증만 내고 기피한 것도 한 이유다. 또한 고궁은 아픈 역사가 스민 곳이라 간혹 고통스럽기도 하다.

 

연말의 세시풍정 중 고궁을 찾는 것은 한껏 품격있는 일이다. 한껏 멋부리는 일이다. 한복차림의 고궁행차는 특히 잘어울린다. 예스럽런 정취가 무르익는다. 고궁에 한복. 이 조화처럼 실감나는 연출이 다시있을까.아이도 어른도 모두가 만족해 한다. 외국인도 한복을 입고 고궁을 찾아 사진찍느라 해가는줄 모른다.

 

금년 연말엔 고궁을 찾아 정취를 즐기고 멋을 부려보면 어떨까.

논설실 김영배 논설위원장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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