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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우리는 열공 한다!" .. 유월 염천에도 고령 학습자들이 배움의 열정으로 기염 토하다
21일, 서울 강남구 마을공동체 사업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한 김인애(86) · 표만수(84) 씨 주위 귀감 돼

  • 최초노출 2022.06.21 23.44 | 최종수정 2022-06-22 오전 8:09:46


<21일, 서울 강남구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한 고령의 김인애(86) 할머니와 표만수(84) 할아버지. 김영배 기자>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이 말은 동양 고전의 1호 격인 논어 첫 구절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써 수천 년 동안 동양 지식인이 가장 많이 외운 명 구절이다.

 

배우고 늘 익힌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혹은 배우고 익히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정도로 이해 된다. 인간에겐 배움이 인생의 최고 가치요 필수 불가결한 일임을 일찍이 성인 공자가 궁리해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배움이란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천성이 우직하고 근면성실해야 하고 항심(恒心)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주자도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젊음은 쉽게 늙고, 배움을 이루긴 어렵다)" 이라고 말하지 않았겠는가. 세상에 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아도 썩 잘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배우는 사람은 곧 두 종류로 나뉜다. 배움을 쉽게 포기하는 부류와 끝까지 파서 끝내 배워 익히고 마는 의지의 인간형이다. 고금을 통해 생생히 전래되는 교양 필독서 명심보감에도 "배움이란 내 몸의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라(學者乃身之寶, 學者乃世之珍)"라고 했다. 보배가 흔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찾아 보면 주위에 필시 존재한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강남구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으로 실시한 <1인가구 치유바람숲 도라지, 강낭콩 모여라> 프로젝트 이행 과정에서 시니어 대상 스마트폰 강좌가 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한 고령의  표만수(84) 할아버지가 김대현 강사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김영배 기자>

유월 염천인 하짓날 하태진 강남구 마을활동가(시인)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 강좌는 한국은행전산부장 출신 김대현 강사가 맡아 강의하고 실기를 지도했다.

 

이날 참가 인원 10여 명이 다 6∼70대 노령기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엔 더욱 이채로운 두 사람이 있었다. 김인애 할머니(86), 표만수 할아버지(84).

 

이 두사람은 80대 고령임에도 나이는 물렀거라는 담대한 생각으로 스마트폰 강좌에 나와 배우는 모습에 같은 학습생인 인생 후배들이 존경을 표하고 경탄했다.

 

표 옹은 나도 나름 배우는 방식이 있는데 길거리 젊은이들에 간혹 물어서도 배워요라고 말했다. 하태진 마을활동가에 의하면, 김 할머니는 줌교육도 신청해 배울려고 한다고 한다.

 

이 두 어른의 배움 갈구하는 열정에 큰 울림이 있다. 게을러서 안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70대에 벌써 늙은이로 자처해 내가하랴!’ 하는 겉늙이형 사람에게도 경종이 된다


사람이 몸으로 실천해 보이는 것 외에 더 강력한 교육이 있겠는가후대 교육엔 몸으로 실천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 귀감이자 교육자산이다.


한편, 이날 교육장에는 강남구청 주민자치과에서 마을지원활동가로 일하는 일본 출신 미야자키 타다시(40대) 씨도 참석해 수강 및 행정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청의 주민친화형 자치행정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주필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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