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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 추진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흑석동 주민대표와 간담회 개최, 서울시에 용역의뢰, 결과에 따라 결정날듯

  • 최초노출 2019.11.02 08.42 | 최종수정 2019-11-13 오후 1:53:45


지난 1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산하 보건진흥원 5층 회의실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흑석동 주민대표 일행이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흑석동 좋은고등학교 모임 윤은규 이사). 글 김영배, 이옥연, 김자안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일 오후 3시부터 4시 20분까지 시교육청 보건진흥원 5층 회의실에서 열린 흑석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주민 요구와 정부정책 간의 괴리상태에서 고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날 주민과의 대화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교육감을 비롯해, 이병우 학교지원과장, 배선미 적정규모학교추진담당 사무관, 윤정선 주무관 등 4명이 나왔다. 흑석동 주민대표 일행은 최형용 좋은고등학교만들기모임 회장, 김정환 이사, 최호순 이사, 한승수 이사, 이준 이사, 윤은규 이사 등 6명이 참석해 터놓고 할 말은 다하는 격론이 이어졌다.


이날 조 교육감은 '학생 수 감소' 문제를 주로 언급했다. 정부정책은 대규모 개발지역에 학교 유치를 우선으로 하는 데 비해 흑석동은 기성 마을이라는 점에서 장애가 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럼에도 조 교육감은 “여러 가지 큰 틀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아래는 이 날 뜨거웠던 논쟁의 현장을 상세하게 스케치한 것이다.


주민대표 일행은 교육감을 강하게 몰아 붙였다. 교육감 선거 시 공약의 문제가 걸린 탓으로 교육청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 흑석동 주민대표 일행 발언
△ 지난 2015년부터 700여 명 주민이 ‘좋은고등학교만들기’ 모임을 태동시켜, 학교유치 준비를 해 왔다. 학생 수의 감소 우려는 기우다. 흑석동 뉴타운 지구는 팽창되고 있어서 상황이 다르다.

△흑석동은 뉴타운 재개발로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흑석3, 흑석9, 흑석11, 흑석1구역, 흑석2구역의 개발로 학생 수가 지속 증가 할 것이다(조사 데이터 제시).
 
△교육감은 학생들의 마음과 학부모의 입장을 알고 있느냐?  흑석동에서 50% 학생이 다른 구 학교로 통학한다.  아이들은 1시간 30분 이상 통학을 해야 하고 가면서 지치고 오면서 지친다. 촌음을 아껴야 하는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학부모 심정은 어떤지 알기나 하는가? 그 심정을 이해 할려면 책가방 매고 한 달만 다녀봐라! 주민들이 그냥 뿔난게 아니다. 교육감과  과장 자녀가 이 상황이면 마음이 어떻겠느냐? 아이들은 버스 한번 놓치면 발을 동동 구르며 아침부터 스트레스 받는다. 아이들은 이미 아침부터 하루의 경쟁력에서 뒤쳐지게  된다. 이런 것을 방치하는 것이 교육부의 방향과 정책이냐?

◆이에 조 교육감은,
  △공약을 지킬려고 <배문고>, <대신고>를 비롯해 여타 고등학교들을 물색해 봤지만, 현지 주민 반대와 여러 가지 조건으로 난관에 부딪친 것은 주지의 사실 아니냐? △교육청도 방임·해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 △서울시는 이미 예산 2억을 편성했다. 흑석동에 고등학교 유치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을 신청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 는 뜻으로 답변했다.


한편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명확히 말해 달라는 주민 요구에 이병우 과장은 “교육감과 똑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 많은 고민 하고 있다. 서울시의 타당성 용역연구 검토 후에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구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 될 것으로 본다. 서울시에 타당성 검토 용역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당성 검토는 사립고를 우선으로 하겠다. 공립고는 지역 주민의 반대로 쉽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알아보겠다. 지금 시점에서 약속 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 달라. 교육감이 진지하게 고민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은 큰 진전이다.


교육청은 이미 2006년도에 학생 수 감소를 기준으로 신설학교 불가를 통보한 바 있다(동작구청 도시개발과). 그럼에도 해당 학교 구성원, 학부모, 지역주민 등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 연구용역과제로 검토토록해 결과를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날 대화를 되짚어 보면 문제의 걸림돌은 흔한 예산 문제도 부지 탓도 아니다. ‘흑석동 주민은 학생 감소가 없다. 되려 증가 되고 있는 추세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비해, ‘교육청은 감소 타령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 및 추세판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논설실 김영배, 이옥연, 김태연, 김자안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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