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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법 상실한 시대에도 한줄기 향기 내는 사람 있다...고 김진길 복싱감독 별세 4년 지나도 묘소 찾는 지인 있어 칭송 자자
故 '김진길' 복싱 감독 지인·후배·제자 등, 설 명절 앞두고 고인 묘소 찾아 성묘로 불변 의리 국민 귀감돼

  • 최초노출 2022.01.18 19.32 | 최종수정 2022-01-18 오후 8:11:22


▲ 경기 북부지역 파주 경묘공원에 잠든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스포츠지도자 중 일인인 고 '김진길' 복싱 감독 묘소. 
사진= 김 감독 추모회 제공, 글 김영배 기자. 
 

(). 올바른 길.

의리(義理). 개인 간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충의(忠義). 나라 위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인의(仁義). 천하 백성, 즉 인류 차원 정치·도의적으로 마땅히 지켜야할 사회적 도리. 이렇게 정의해 본다.

 

우리 사회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리를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 최근 50년 전까지만 해도 의리란 단어가 크게 울림을 줬다. 필자의 20대 기준으로 그땐 영화도 정치도 다 의리를 소중히 했다. 그래야만 사회의 인정을 받는 시절이었다. 패거리 정치란 비난도 있었지만 독재압제 시절엔 이 의리로 무장하지 않았다면 이나라 민주화도 꽃피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요즘은 어느새 의리란 단어가 사라졌다. 완전 소멸됐다. 낡은 구두처럼 초개처럼 팽개쳐 버리고 배신과 패역의 세상 됐다. 오직 이득영달 좇아 승자나 강자 되기만 바란다. 양보나 희생은 아예 없다. 군경조직 빼곤 국가위한 헌신도 없고 가르치지도 않을 뿐더러 모범도 드물다. 물질만능시대의 적나라한 표징이란 말도 있다.

 

그러나 그러나, 양력 임인년 118일 오늘 기자단에 제보된 한 장의 사진이 이러한 판단을 완전 뒤짚히게 한다. 상당한 사건이다.

 


▲ 지난 16일(일요일) 경기 파주 경묘공원 소재 고 김진길 감독 묘소에서 헌작 참배하고 있는 김 감독의 후배 조은상 씨의 모습. 사진= 김 감독 추모회 제공, 글 김영배 기자. 
 

고 김진길. 이 사람은 한국 아니, 세계에 우뚝 선 걸출한 스포츠 감독이었다. 한국 3대 감독(트레이너)라는 미칭을 얻기도 했다. ‘축구 히딩크’ ‘마라톤 정봉주’, ‘복싱 김진길이란 화려한 이름과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복싱 지도자 생활 50여 년 동안 수많은 챔피언을 길러내 챔피언 제조기로 통했다. 그의 문하에서 저 유명한 작은표범 유명우를 비롯해 김철호 지인진 등 기라성 같은 세계, 동양, 올림픽 복싱챔피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88서울올림픽에서 복싱의 꽃인 헤비급 은메달리스트 백현만 선수를 키운 것도 그의 빛나는 업적이다. 이런 발군의 실적으로  WBA(세계권투협회) 가 제정한 세계최우수트레이너에 두 번이나 뽑혀 국가 위상을 한껏 드높히기도 했다.


그는 이런 업적도 업적이지만, 늘 주변 어려운 사람을 도울려고 노력했고, 특히 제자나 동료들과의 우애를 깊게 했다는 충후한 인간성이 더 돋보인다고 지인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평소 강골인 그도 인사유명 인명재천이란 자연법칙과 인생철칙은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2018217일 향년 77세로 별세해 경기북부 경묘공원에 영면하고 있다.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도 거기에 묻힌다고 알려진 곳이다. 또한 그는 정론 설파 국내 최대 기자단체인 '국민안전기자단' 박성옥 고문단장의 부군이기도 하다.

 

그가 별세한 지 4년이 흘렀지만 후배· 지인· 제자 등은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추모의 발걸음을 끊지 않고 있다. 올 설을 앞두고 지방 거주 지인까지 모여 경기 북부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한 장의 사진이 보는이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친형제 한 가족도 이러기 어렵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는 터이라 더욱 감탄스럽다. 고인과 지인의 생전 우정이 느껴지고 한결 돋보인다.

 

중국 전국시대나 일본 에도시대 같은 이 막장 패륜시대, 무도한 시절에도 한줄기 빛은 있고, 소똥 위나, 진흙탕에서도 한 떨기 꽃은 피는 법인가 보다. 금번 설명절 맞아 이런 인륜도리와 불변 의리 소식 접하면서 요즘 한국 사에게 인간의 도리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 지난 16일(일요일) 경기 파주 경묘공원 소재 고 김진길 감독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는 김 감독의 후배 이대한 김병무 씨의 모습. 조은상 씨는 사진 촬영 중. 사진= 김 감독 추모회 제공, 글 김영배 기자. 

주필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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