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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과 위험불안증
안전 위해(危害) 요소를 발굴, 해결을 요구하자

  • 최초노출 2018.12.20 02.27 | 최종수정 2018-12-20 오후 3:22:38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기며 살고 있는 가운데 TV뉴스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는 불안이다. 특히,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위험불안증'을 갖게 한다. 성범죄, 묻지마 폭행, 화재, 가스누출사고, KTX탈선, 건물붕괴 등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공간과 시간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잠재하고 있던 위험이 나타나면 국민이 희생되고 한동안 미디어가 떠들썩하게 보도한 후 이렇다 할 근본적인 해결없이 우리의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아남은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진다. 가끔은 반복되는 사고 속에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정치가의 요란한 활동이 있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안전불감증' 덕택에 다시 수면 아래로 잠긴다.


일상화된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안전한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위험불안증'을 갖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질문을 할 것이다. 특히,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피해당사자 혹은 유가족은 평생동안 이 방안을 찾아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그러나 아직 피해를 입지 않은 국민은 '안전불감증'이란 단어 앞에 안전한 사회를 체념하고 있다.


대통령이 말하는 '나라다운 나라'가 무엇일까? 개인이 '위험불안증'을 가지면서 해결방안을 요구할 수 없어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공무원이나 기업이 '안전불감증'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믿어도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적어도 최선을 다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나라가 진정한 나라다운 나라가 아닐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안전한 나라를 만들수 있을까? 공무원과 기업이 '안전불감증'에 기대지 않도록 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까? 안전을 저해하는 위험요인을 꾸준히 발굴해 해결을 요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행히도 행동하는 국민이 촛불의 힘을 보여준 이후 요즈음 직접민주주의, 풀뿌리 민주주의, 주민자치, 주민참여예산 등 우리의 '위험불안증'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려 있다.


'권리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격언을 상기해 이제는 우리 주변의 안전 위해요소를 찾아 해결해 달라고 직접 제안하는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할 시점이 됐다. 더이상 우리는 안전사고의 밖에 있는 구경꾼이 아니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하는 당사자임을 똑똑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안전에 있어서는 보수냐 진보냐, 청년이냐 시니어냐, 남성이냐 여성이냐 등에 관계없이 우리와 우리 가족을 위해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


<퍼실리테이션센터 대표/공인회계사/세이프데이뉴스 논설위원> 

논설실 이상훈 논설위원 shleef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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