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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밥상머리 뜨거운 여론전 발화..일은 뒷전, 여론전만 올인하는 나쁜 정치판
주인 체신지켜 정치인 추종 말고, 회초리 후려쳐 바로 잡아야 선진국으로 간다

  • 최초노출 2019.02.04 16.20 | 최종수정 2019-02-04 오후 4:25:51

며칠 전 유럽취재 시 안내자가 말했다. 유럽인들은 각자 멀리 떨어져 살아도 크리스마스 때는 꼭 집으로 돌아온다고그때가 가족 회합타임인 것이다. 이는 곧 우리의 명절을 말함이다. 그래서 관광객 여행이 매우 불편해 진다고 한다.

 

상점들도 철시해서 뭣을 구매하거나 음식마저도 사먹기가 어렵다고 했다. 몇 달 전에 특별히 예약을 해도 가격이 몇 배로 올라간다. 종업원을 별도로 부려야하고, 노동법이 엄한 곳이라 임금이 당연 비싸져서 그렇다고 한다. 사정을 이해할만 하다.

 

곧 우리의 최대 명절 설이다.

 

가족이 모이면 이런저런 얘기들을 하게 되고 정치여론이 형성된다. 바로 현실 정치권이 두려워하는 점이다. 여야 막론하고 초미의 관심사로 여기고 있다. 각 정파마다 이미 각종 우호 여론 진작 대책이나 조치도 마련하고 있다. 민주당의 조심하는 모습이라거나, 한국당의 여의도 릴레이 모임 등이 그런 것이다.

 

국민의 눈은 보기보다 냉철하다. 일희일비도 하지만, 고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 고정 시각이나 취향은 어지간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중도적 성향의 사람들은 여론에 민감하다. 어쩌면 가장 현명할 수도 있다. 최근 손학규 대표가 이런 말도 했다. “중도적인 사람들은 중립이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물론 그럴수도 안 그럴수도 있겠지만, 일단 귀담아 들어볼 필요는 있다.

 

일반국민은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나의 주장을 강조해 여론을 호도하면 안 된다. 또한 그럴 필요 조차도 없다. 정치목적이 없다면 나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정말로 인내가 어려우면 나는 그저 나의 말만 하면 된다. 남이 뭐라든. 거기다 더해 남의 말도 귀담아 듣는다면 금상첨화가 되고, 인품과 교양의 일단을 보여주게 된다. 가족간 친구간 동료간에 아득바득 다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세상은 나만의 것이 아닌다음에랴. 이번 설 밥상머리 가족 쟁투가 없기를 바란다. 세종 때 황희 정승의 말이 상기된다. '이 말도 저 말도 다 옳다'. 이게 과연 줏대없는 일일까.

 

지금의 거대 정치 정당을 보면, 민주당은 내부 분열의 분파는 적으나 간극이 심하게 벌어져 있다. 일명 문파와 이재명 지지그룹간의 갈등이 심각수준이다. 어쩌면 회복 불가할지도 모른다. 한국당은 홍···정 등 당권 출마자들간의 개별 갈등이 보인다. 친박비박의 문제도 내연(內燃)중이니 쟁투가 표출될 것이다. 둘만 있어도 제각각인 우리들이라 파벌은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지만 정파는 대승적 단결이 중하다. 누가 단결하는가에 성패가 달렸다. 단언컨대 이런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하에서는 어느 정파든 초장기(10년 이상) 집권은 불가한 상황이다.

 

그리고, 국민은 정당이나 정파, 정치인 등을 믿어선 않된다. 추종해선 더 더욱 않된다. 최선은 아니지만 뾰쪽한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대의정치를 하면서 대표를 뽑아 일을 시키고 있지만 그들은 이미 우리의 종이 아니다. 머리꼭대기에 올라 선 주인이 됐다. 선거기간만 종인체 할뿐이다. 심지언 시중에선 국개의원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하하질 않는가. 누가 그렇게 하라고 했던가. 자업자득. 하나도 예외가 있나? 그런 정치인에 대한 개별적 지지는 불필요하다. 차선책으로 선거 때 좀 낫아 보이는 자에게 표만 찍어주면 된다.

 

정치인. 우리나라에선 삼척동자도 국개의원이라고 부르는 웃픈 현실아닌가. 그들이 국민 지지를 받을 만한 무슨 일을 하는가. 또한 그 누구를 막론하고 사적생활은 그가 어디서 무엇을 무슨 짓을 어떻게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본인만 아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지자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그게 아니라고 강변한다거나, 또는 정적이라고 해서 그럴거라고 속단한다거나 해서 앞장서서 옹호하거나 비난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다만, 국리민복에 영향을 주는 좋은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 성과가 높고 도덕적으로 별다른 나쁜소문이 없는 가운데 대체적 국민지지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선거에서 조용히 뽑아주면 된다. 부화뇌동 하거나, 무슨 지지그룹을 만들어서 홍보하거나, 연예인 추종하는 철부지들처럼 타그룹과 충돌하거나 하는 흉한 일은 안 해도 된다. ? 요즘은 국민이 이미 다 알기 때문이다.

 

오늘이 입춘절이다. 이 땅에 봄바람 타고 정치의 계절은 이미 왔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정치판 놀음에 부화뇌동 하지 말고, 헛된 말에 속지도 말자. 언제나 당당히 주인으로서의 체신을 지키면서 그들을 호령호령하면 된다. 양손에 채찍 들고. 준엄하게.


정치인을 졸졸따다니거나 추종하면서 굽실거리고, 같이 사진이나 찍자고 한다거나, 존칭·우대를 하면서 쫄랑거리면 그들이 종의 본분을 망각한다. 되려 주인을 올라타게 된다. 물론 참여정치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다. 비록 참여하더라도 항시 주시하면서 법과 정도를 지키고, 정치인을 감시해 올바르게 선도해야 한단 말이다. 한몸이 정당원이라고 해도 정치인이 시키는 나쁜 짓에 솔선수범하거나, 과잉 충성을 보이면 주종이 역전되는 것이고 이점을 망각하면 그는 이미 나라의 주인이 아니다. 나라를 패망케하는 천하역적에 다름없다. 선거법 위반자나 정치사범에 대해서는 피선거권은 물론, 투표권도 회수해야 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존칭도 없애야 한다. 정치인을 개로 비칭하면서도 값은 금으로 쳐주니 나라가 혼란스럽고 속칭 개판인 것이다. 세계적 선진국으로 가는 첩경은 정치인 올바르게 길들이기부터가 중하다.

어이, 김 대통령.

어이, 이 의원.

어이, 박 시장.

어이, 김 대표 하고 평칭 내지 하칭으로 부르면 된다. 직명 뒤엔 님자를 생략한다.

과도한가?

국민교양과 인품유지에 문제가 되나?

그래도 국개의원 보다는 낫지 않을까.


논설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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