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뉴스

기자수첩

'직접민주주의뉴스(DD뉴스)' 기자 워크숍 성료
3월 1일부 창간 준비 일환,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 20명 참석 발표 및 토론

  • 최초노출 2019.02.10 13.55 | 최종수정 2019-02-10 오후 6:17:00


젊은시절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지만, 그 꿈을 이룬 사람은 적다. 그리고 굴곡된 한국현대사 속에서 제대로 저널리스트가 된 사람도 일찍이 없다. 몇 명의 존경받는 사람이 있지만.

그래도 과거 독재시절에 싸운 해직기자가 많았고 그들이 한국 정도언론의 불씨를 살려 온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과히 영웅이라 할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사이트에 보면 현재 언론매체는 2만개에 가깝다. 인터넷 신문사가 절반이다. 인터넷 신문사는 작은 신문사라 직업기자를 고용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가장 큰 오마이뉴스도 8만 여명의 시민기자가 등록돼 일일 생산 기사의 70프로를 담당한다고 알려졌다. 이는 시민기자 활동과 활용을 필요로 하는 현실의 반증이다.

우리나라는 ‘삼일운동 100주년’이 다가오는 시점에 즈음해 최근 촛불혁명 이후 이슈로 급격 대두된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높다. 행정부나 서울 제주 등 지자체에서도 풀뿌리 직접민주의의 근본이 되는 주민자치가 시험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부응하는 일부 인사들이 전문 언론사를 만들어 지원하고 혹은 선도하고자 나섰다.

김성호 윤호창 이수종 김태희 등 제 인사들이다. 이들은 수년 전 동국대 시민교육과정을 통해  민주시민 교육을 받은 바 있고, 이후 '직접민주주의연구회'  학습스터디 모임을 결성하고 공부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만든 온라인신문사는 ‘직접민주의뉴스’다. 이 신문사는 지난달 2회에 걸쳐 기자스쿨을 열었다. 김태희 홍보팀장에 의하면 “첫교육인 제#1기에 30명의 시민기자가 호응해 교육을 이수하고 80프로 정도가 수료증을 취득했다” 고 한다.

지난 9일 오후에는 서울 종로 '도심 50플러스센터'에서 수료자 워크숍이 열렸다. 추운날에 휴일이임에도 불구하고 20명 기자 희망자가 모였다. 언론사 발행인으로서 장기간 기자교육을 하고 있는 가운데 7개 신문에 기사 1000 건을 출고하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도 신출 신문사의 출범은 늘상 호기심과 관심의 대상이다. 혹 도와줄 일은 없을런지도 고민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세이프데이뉴스를 맡아서 관리해 주고 있는 개념과 같다.

이날 참가한 기자들은 기사 한 꼭지씩을 써 와서 취재 동기 및 작성개요를 발표했다. 의외로 성의가 있어보였고 나름 개성도 있다. 물론 열의가 뒷받침 됐음은 자명하다. 다만 첫출발자가 많아 경험상 기사체로 작성되지 못함은 당연지사다.

이들이 앞으로 신문에 대한 이해와 기자로서의 테크닉만 길러지면 대단한 실력자로 급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최근 이른바 메이저인 중앙일보 설 명절 기사가 소설보다 못해 지탄을 받고 있는 원인을 나는 기자의 소양부족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쳇말로 짠밥 즉 경험 부족이란 뜻이다. 젊은 청년기자들이 제사 풍속이나 방법 등을 잘 모르는 채 설 차례 기사를 억지로 구상해 쓰다 보니 소설보다 못한 소설이란 비판에 직면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확인한 참석자 다들 인생경력이 쌓인 사람이라 든든해 보인다.

필자가 운영하는 전국시민기자회/안전감시기자단 밴드에서 시민기자로 활약하는 최영희 국민다안전교육협회 교육실장은 “고 3때 기자가 되려고 전기대 사회학과 지원해 떨어져서 후기대에 국어국문과 들어갔는데 20대에 포기한 기자 꿈도 이룰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김영배 논설위원장님~고맙습니다^^ 안전강사하면서 작은 소중한 기자꿈도 이루게 되어 황금돼지해에 좋은 일 가득하네요^.^ㅎㅎ”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위 최 기자 말처럼 이제는 바야흐로 시민기자의 시대다. 직업기자 상당수가 기레기 소리를 들은 지도 오래됐다. 대국민 신뢰 상실하에 최근 장충기 박수환 등의 문자는 차라리 비극 연출이다. 비참한 한국 언론시장의 단면이자 실상이다. 정도언론이 하나도 없다시피 하기에 가짜뉴스가 판치고 있다는 시중의 말은 새겨들을 만 하다.

영국의 저명한 인디펜던스지는 지난 2016년 중반에 이미 윤전기를 박물관에 보냈다. 종이신문의 종언이 다가오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실정에서 남는 건 인터넷 매체다.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 일인방송 일인기자의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유시민 등  일인 방송매체는 대중에게 크게 어필 돼  최정상의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이다. 신문매체 구독자도 종이를 끊고, 인터넷으로 혹은 유트브로 옮겨가고 있다. 종이신문과 언론재벌의 시대도 종착역이 멀지 않았음이 충분히 감지된다. 그래서 이들이 제호(題號)의 기득권 프리미엄 때문에 장기 생존을 위한 시스템 전환을 늦추거나 방기하고 최후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발악적 행태를 보이는지도 모른다. 최근에 언론메이저가 자주 보여주는 오보나 편파 보도, 가짜와 다름없는 기사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군소 인터넷신문사는 재정사정상 시민기자를 운영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실력자를 찾기도 배양도 분발도 다 힘들다. 자본주의 논리가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은 우리 풍토에서 속칭 돈 안 받고 신문사에 헌신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가뭄에 콩보다 더 찾기 힘든 실정이다.

이날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민기자 지망생의 모습은 색다른 점도 있다. 지식기반도 튼튼해 보이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영상기자도 있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도 있고,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지식이나 학습이 깊은 사람도 있다.

워크숍 현장에서는 실물경제관련 분석, 여성독립운동가 발췌, 환경도시농업, 도시재생 등 다양한 기사 초고가 제출됐다. 잘 다듬어 옥으로 만들어 내는 문제는 운영진에 달렸지만 소중한 자원을 1차 발굴한 성과가 있다. 그러나 공옥이석하고 절차탁마하는 건 각자의 몫이다.

이들에게 하고 굳이 싶은 말은, 시민기자는, 속칭 일제시대 용어지만 ‘나와바리'라는 게 없다. 어떤 종류의 기사도 다 작성가능하고 무방하다. 논설이나 칼럼부터 정치 경제 사회 종교 외교 안보 안전 스포츠 무속 취미 책소개 소소한 사는 일상 얘기 등등...무릇 기사 아닌 게 없다. '우주만물의 일동일정이 막비묘도정의지발(宇宙萬物一動一靜莫非妙道情意之發)'이란 공자 말처럼 기자의 눈에 보이거나 마음에 잡히면 세상 모든 것이 기사가 된다.

다만, 내용이 정확한 팩트여야 하고 진실과 공정을 전제로 해야 한다. 비판성 기사는 항시 반론권을 줘서 당사자 의견도 같이 실어 준다. 그런 가운데 취재윤리와 언론인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사익을 취하지 않고, 공익 기여가 목적이 돼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시민기자도 직업기자와 똑같은 법과 윤리강령을 지켜야 한다. 기자는 무조건적으로  ‘신문윤리강령 및 실천요강’을 숙지해야 하고, 이를 망각해선 안 된다. 직업기자의 나쁜 모습을 따라해서는 안 된다. 돈 벌일도 아닌데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다.

‘직접민주주의뉴스(DD뉴스)’ 창간을 축하하고, 아울러 정의구현과 진정한 민주주의로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헌신봉사정신으로 참여한 시민기자 일동 1기생 20명의 장도를 빈다.

논설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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