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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등굣길은 안전해요!"...교장이 나와서 지키고 보살피는 등굣길이 화제다
전남도 순천시 서면 '동산초등학교' 수문장 ‘이관형 교장’

  • 최초노출 2019.04.23 10.05 | 최종수정 2019-04-23 오후 11:28:05

전남도 순천시 서면 '동산초등학교' 앞을 쌩쌩거리며 고속질주하는 위태로운 차량으로 부터 등굣길 학생 안전을지키는 교문 수문장 이관형 교장. 김관옥 기자. 

“어서오너라! 우리 새싹들” 이관형 교장은 오늘도 학교 아랫문에서 학생 등교를 기다리고 있다. 두 손엔 깃발을 든 채로. 그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늘 아침 등교 시간 1시간여를 꼬박 서서 학생을 지킨다. 이곳 학생은 큰 어른으로부터 사랑받는 진한 감동으로 하루하루를 자란다.

전남도 순천시 서면 서천 변 20년생 벚꽃길 옆에 위치한 ‘동산초등학교(교장 이관형)’는 1925년 9월 15일 일제 강점기에 ‘동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올해 94년이나 된 전국에서도 유서깊은 학교다. 

1950년 4월 1일부로 ‘동산국민학교’가 된 이후 ‘서면동’, ‘구상’, ‘서산’ 등 세 개의 초등학교와 통폐합해 1996년 3월 1일부로 현재의 ‘동산초등학교’로 개칭됐다. 이곳은 아파트 건설로 유명한 재벌로서 대한노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다닌 학교이기도 하다.

현재는 특수학급 2개를 포함해 28개 학급으로 637의 학생이 65명의 교직원과 함께 수학하고 있는 보금자리다.

이 학교 앞은 바로 도로가 지나고 있다. 여수 돌산에서 경기 용인까지 이어지는 17번 국도다. 이 도로는 4차선 산업도로로서 교통량이 많고, 대형차량의 이동이 빈번하다. 그런데도 ‘스쿨존’ 지정이 되지 않아 차량 속도가 빨라 사고위험이 높은 곳이다. 

학교는 정문과 그 아래쪽 출입문 두 곳이 있는데, 정문을 통한 인원 출입 및 등하교 차량 교통안전은 배움터지킴이 도우미 활동으로 충당된다.

다만, 아랫쪽 출입문이 문제다. 급식실 부식지원 차량이 자주 드나들고, 통학차 3대가 16개 자연부락 학생들과 인근 아파트 학생을 등교시키느라 빈번히 드나든다. 65명 교직원 출근차량까지 이 출입문으로 출입한다. 도보나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들도 동시에 이 문을 이용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 교통정리가 필수적이다. 

이 교장 부임 전에는 교직원이 순번제로 등교시간에 맞춰서 아래쪽 출입문에서 교통지도를 해왔으나, 이 교장은 부임 후는 본인이 직접 교통봉사활동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교사는 출근 후 학생관리와 하루 업무준비 및 수업준비에 치중하라는 배려때문이다.

이 교장은 출장을 제외한 그 어떤 날에도 빠짐이 없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7시 40분에서 8시 50분까지 1시간 10분 동안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다.

기자 본인은 초2년생 학부모로서 매일 아이를 등·하교 시키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3월 5일 개학일부터 이 교장의 봉사활동을 바라보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 왔다.

그는 과거 호흡기 질환을 앓은 적이 있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음에도  교육가족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스크도 벗고 밝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면서 활기차게 봉사하고 있는 모습에서 진한 감동이 더해진다.

학교 앞을 통행하는 일반주민까지 인사나누며 학교안전에 안심을 시키고 있다. 이 학교 교육가족으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고 있는 이 교장은 교육감 표창과 5개 기관장 표창(장관급 기관장)을  받은 모범 공직자다.

그는 교육 최일선 학교장으로서 학교 혁신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많은 성과와 실적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특색교육 운영도 학부모로부터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학교 옆 서천변과 명상숲을 이용해  ‘사제동행’ 걷기 활동을 하면서(안전·환경·애향·체력·역사·생태 등) 학년별 교육과정에서 선정한 가치들을 습득하게 하고 있다.

1인 1악기 연주가 가능하도록 악기를 연습해 연주 발표회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꿈과 끼를 꽃피우는 기회’가 되고 있다. 1~2학년은 실로폰을, 3~4학년은 리코더, 5~6학년은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다.

가을에는 ‘별빛 독서 가족 캠프’를 개최해 학부모와 학생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또 교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면서 책을 사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 반마다 학부모가 책 두 권을 재미있게 읽어주는 프로그램 또한 학생이 책과 가까워지게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개교해 근100년을 이어온 역사와 전통어린 전남도 순천시 서면 동산초등학교. 말끔한 현대식 교사로 탈바꿈했다. 대한노인회 회장인 이중근 부영그룹(아파트 전문건설사) 회장도 이 학교 출신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관옥 기자.

이 외에도  우수한 특색 교육으로 가득 차 있고,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수의 프로그램, 학부모와 함께 하는 여러 가지 교육과정 꾸리기,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 한마당 등으로 동산 교육 가족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반성하는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동산초 교육과정이 되기 위해서 언제나 경청하는 자세로 교장실을 개방했다. 교육활동 동반자인 학부모의 스스럼없는 의견 제시를 바라고 있다.

아래는 이 교장의 지론 교육철학이 스민 당부 말이다. 

① 우리 아이들은 시골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동산에는 꿈을, 가슴에는 세계를’이라는 학교 슬로건에 맞게 더 넓은 세상을 준비하고 있는 원대한 꿈 덩어리임을 잊지 말라. 

② 학부모들은 내 자식만 잘되기를 바라는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 모두가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더 넓은 사랑과 배려를 실천해 주길 바란다.

③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책임을 다해야 함이 기본이 돼야 하며, 권리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 가족이 되길 바란다. 

이곳 순천 동산초등학교는 문을 나서자마자 도로를 만나는 쌩쌩차도라서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는 현실이다. 이 위험한 등굣길을 안심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돕는 이 교장의 교통안전 깃발은  ‘마음마저 흐뭇하고 따뜻해지는 안전등굣길’로 주변에 알려졌다.

순천 동산초 학부모는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각 단체나 지역에서 책임 맡은 공직자가 이 학교  이관형 교장처럼 탁 트인 의식과 철저히 실행하는 정신자세로 임해 준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지난 22일, 전남도 순천시 서면 '동산초등학교' 정문 앞에는 별도의 도우미가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 육교 근처 통행차량이 복잡하다. 김관옥 기자.

사회부 김관옥 종교·교육팀장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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