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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양력 섣달 한밤의 기도
지난달 30일, 동대구역사 앞 크리스마스트리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최초노출 2019.12.02 16.03 | 최종수정 2019-12-02 오후 4:18:47
대구시 동대구역사 앞 크리스마스트리 벌써 양력 12월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 음력 같으면 섣달 또는 극월(極月), 납월(臘月)이라고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왁자지껄 했던 기해년 한 해도 어떻든 저물어 간다. 지구의 지배자인체 해도 우주 개념에선 한낱 미물일 뿐인 인간이 제아무리 버텨도 억제도, 억지도 안 되는 자연의 위대한 이치다. 한 해 동안 국민 수백만이 입만 열면 '문재인이 어떻고..., 황교안이 어떻고...경제가 어떻고...일본이 어떻고...' 하는 정치타령 속에 험악하게 갈등하고 극한 대치해 거친 세상 만들어도 와각지쟁(蝸角之爭)일 뿐이란 걸 깨닫게 한다. 군 의무복무 병사들 세계에선 '국방부 시계는 돈다'는 말이 있다지만, '이전투구 개싸움판에서도 세월은 간다'고나 할까. 그누가 뭐라고 그래도, 지난달 30일 밤에 본 대구시 '동대구역사' 앞 크리마스트리는 아름답다. 황홀하기 까지 해 행인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꼭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는 이미 세계인의 명절이다. 명절은 집나간 친척도 돌아온다고 한다. 특히 크리스마스는 가족의 입장으로 돌아가 갈등도 분열도 다 봉합하는 타임이다. 전국·해외 모든 국민과 동포가 올해 성탄을 즐겁게 맞았으면 한다. 오만과 아집으로 물든 무겁고 거친 것들 다 내려놓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아름답고 평화스런 세상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지방국 신승정 대경지역본부장ㅣ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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