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제1회 동작역사길 함께걸어요.. “용양봉저정과 한강수사자조혼비”를 찾다
- <지난 4일 진행된 동작자치네트워크의 마을탐사활동 단체사진, 최수남 기자>지난 4일 10시, 지하철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에서 사전 참석을 신청한 관람단 17명이 함께 모여 동작의 역사를 듣고 보고 배우며, 함께 길거리의 담배꽁초와 폐비닐 등을 수거하는 등 플로깅 행사를 겸해 시행하기로 했다. 동작구에는 크고 작은 임의 단체가 많다. 그중에 ‘동작자치네트워크’는 지난 1월부터 준비모임을 매월 갖고 비정치, 자발, 민주형 자원봉사 단체로서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 해설사는 본회 사무국장 김용민(동작문화 해설사)가 바쁜 일을 뒤로하고 참석해 안내와 총괄 해설을 했다. <용양봉저정, 용이 나르고 봉이 뛴다는 이름의 정자. 이 곳에서 강북을 바라 보면 도봉산 인왕산 북악산 안산 남산 등이 길게 뻣고 치솟아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전해온다. 최수남 기자>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로32길 14-5 (본동10번지 30호)에 자리하고 있는 용양봉저정은 정조 15년에 지어진 행궁으로 정면 6간 측면 2간 팔작지붕초의 공계양식 오량 구조의 겹처마 건물로써 간결하면서 격식을 갖춘 조선의 누정(樓亭)이다. 유적 건조물로써 1972년 5월 2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돼 동작구청이 관리단체로 관리하고 있다. 한편 진입길목인 서울지하철9호선 노들역3번 출구 벽면에 타일로‘용양봉저정(龍驤鳳䎝亭)’ 소개 작품이 전시돼 있어 잘 보고 많은 이해를 하게 됐다. 한강을 바라보며 청년 카페와 나, 우리, 지금, 여기를 상징하는 탑(塔)의 설명을 듣고 노들섬으로 플로킹하며 걷던 중에 한강 인도교 남단 30m 지점에서 선 한강수사자조혼비(漢江水死者弔魂碑)는 김국제 향토사학자가 최초 발견, 당시 동작구에 보고하고 청소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漢江水死者弔魂碑, 최수남 기자> 한강 수사자(익사자)조혼비를 처음 본 거라 뒷면을 살펴봤다. 뒷면에는 용산기자단유지(龍山記者團遺志) 昭和四年六月建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를 환산해 보면 서기 1929년이 된다. 한강수사자조혼비는 귀에 익은 익사자가 아닌 수사자(水死者)라는 단어가 생소했다. 자살했거나 홍수나 각종 불의에 수상사고로 한강에서 죽은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의미 같았다.한강 남단쪽 인도교를 따라 노들섬으로 향해 걸으면서 수많은 담배꽁초와 폐비닐, 폐종이가 인도교 곳곳에 바람에 날려와 쓰레기가 군데군데 군락처럼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일행 중에 우리가 매월마다 1회라도 인도교를 청소하면 어떠하겠느냐는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수거한 쓰레기를 검정 가방과 비닐봉투에 일차적으로 모아 노들섬에서 청소용 큰 봉투에 합수해 버리는 것으로 행사를 마쳤다. <동작자치네트워크 회원이 자발적으로 플로깅 하는 모습. 최수남 기자>한강 인도교를 지나면서 우측엔 1966년 2월 4일 공수특전단 고공침투낙하 조장으로 고공 강하 훈련 중 동료의 낙하산을 개방시켜주고 자신은 한강에 낙하 순직하신 이원등 상사의 숭고한 전우애와 투철한 희생정신 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특히 김용민 해설사는 오후부터 전주대학교에서 시행되는 중요한 태권도 승단, 승급 심사를 앞에 두고서도 이번 행사에 솔선수범 하였음은 물론, 머그컵과 기념품 2점을 추첨품으로 내놓아 김대남 회장과 한경선 회장(청담동 한류스타거리 협동조합)에게 증정하기도 했다.김 해설사에게 단체에서 준비한 금일봉을 수고비로 지급코자 배려했으나, 오히려 이를 점심 식사 비용으로 찬조까지 해 주는 귀감의 선행을 보였다. 김승기 회장(德岩, 자유총연맹 동작지회장, KSK상사 대표)은푸짐한 음료수와 요구르트를 준비해 참석자를 즐겁게 하기도 했다. ㅈㅎ식당의 풍성한 메뉴는 맛과 정성이 듬북듬북 흘러넘쳤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빙에선 깊은 인정미가 담겨 있었다.이곳은 많은 영화 촬영장소가 있어서 그런지 배우 박중훈을 비롯한 다수의 배우들의 벽면 사인도 있었다.<군인 사표 고 이원등 상사 상. 최수남 기자>이날 “용양봉저정과 한강수사자조혼비”를 찾아보고 ‘동작역사길 함께 걸어요’행사에 참석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도 우리들 주변에는 할 일이 많다는 것과 지금도 챙겨 주지 못한 이웃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서 앞으로 ‘동작자치네트워크(약칭: 동자넷, DJ NET)’가 해야 할 일을 알차게 만들어 나가야 하리라 생각했다. 이 동작자치네크워크의 차기 행사는 제1차 포럼이 ‘주민자치 톺아보기’의 주제로 5월 15일(월)오후 5시, 대아신협 3층회의실(남성역1번출구)에서 동작구민 누구나 참가비 무료로 참여하여 플로어 자유토론방식으로 평상시 궁금한 내용을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 많은 참석을 기대한다.<동작자치네트워크 추진 일정. 최수남 기자>
- 주필실/2023-05-06
- 동작자치네트워크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다짐...기자가 주민으로서 직접 참여, 현장 체험 생생 소개
- <동작자치네크워크 앰블럼. 최수남 기자>지난해 동작구에서 3일 간 시행한 ‘동작구 주민참여 3.0아카데미교육’ 참석 후 앞으로 동작 주민과 함께 주민자치를 위한 견인차 역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오던 차에 당시 주강사인 구혜영 교수(한양사이버대 사회복지학과)가 동작자치네트워크(약칭 : 동자넷, 영문 : DJ Net) 발기와 함께 활동 추진을 주창 했고, 이를 오세범 변호사(前 사당2동주민자치회장)등 여러 사람에게 제안한 바 있었다. 그 목적과 내용은 '지역사회를 위한 무보수 자발적인 협의체를 구성' 하자는 내용이었다. 협동조합을 구성하려면 우선 회원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걸맞는 정관이 수립되어야하고 이를 수행할 요원과 조직도 필요하다. 당시 오세범 임시 회장이 불철주야 부단히 노력했으나 본인의 지향점과 뜻이 일치 하질 않아 지난 4월 18일 자진 사퇴 형식으로 사임서를 단톡방에 제출했다. 동작자치네트워크 조합은 아래의 내용으로 간추려 볼 수 있다.제1조(설립과 명칭) 이 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에 의하여 설립하며, 동작자치네트워크협동조합이라 한다.제2조(목적) 동작자치네트워크협동조합(이하 ‘조합’이라 한다)은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조합활동을 통하여 동작 주민의 자치능력 향상과 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제3조(조합의 책무) ① 조합은 조합원 등의 권익 증진을 위하여 교육ㆍ훈련 및 정보 제공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②조합은 다른 협동조합, 다른 법률에 따른 협동조합, 외국의 협동조합 및 관련 국제기구 등과의 상호 협력, 이해 증진 및 공동사업 개발 등을 위하여 노력한다. 이 협동조합은 동작구에 거주하거나 동작구의 단체 및 기관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의 모임체로서 동작 주민의 자치능력을 향상하고, 복지증진을 기여 하는데 그 설립목적을 두며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다음 사업등을 추진하는데,△지역사회 공동체네트워크 구축△주민역량강화 교육△지역사회 정보공유 및 공론화△지역사회 연구·조사 및 평가△지역주민 권익보호 활동△지역사회 봉사활동△기타 협동조합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활동 등이라 하겠다.<동작자치네워크 회의 장면. 최수남 기자>필자도 지난 세월 노동운동과 더불어 신용협동조합 활동을 잠시 해 본 일이 있기에 구 교수의 제안을 즐겁게 받아들여 밴드의 활용과 단톡방을 통한 홍보에 심혈을 기우리고 있다. 또한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이에 동참해서 미력하나마 함께 힘을 보태고 싶은 심정이다. 동작자치네트워크는 우리들의 힘과 뜻이 아로새겨진 로고를 만들었다. 먼저 둥근 모형의 국화 꽃(區花) 안에는 동작구를 상징하는 동재기의 언덕과 여기에 솟아난 한 그루의 소나무는 우리의 기상이고 열다섯의 백로는 오직 동작구의 표징(標徵)이고, 바탕의 푸른색은 도도히 흐르는 한강을 상징함이라 하겠다. 명실공히 대내, 외적으로 사용되는 배너와 작은 깃발도 함께 만들어 보관 중이다. 이들은 지난 1월27일 10시30분 사당동 소재 종합복지관에서 발기 모임을 갖고,실무진으로 김용민 씨를 사무국장에, 구혜영 교수를 간사로 선출했다.이후 이들은매월 셋째 주 오후 6시에 준비 모임을 갖고 구성원의 돈독한 이해와 협조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다. 또한 반가운 소식은 사당동 소재 대아신협(이사장 윤기훈)이 5월부터 회의 장소를 제공키로 했기에 멤버들 역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지역사회에 봉사를 위하여 가일층 노력해야 하며 자주적이고 자립적이며 자치적인 민주적 조합활동을 통하여 동작 주민의 자치능력 향상과 복리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발굴하고 찾아내어 이를 추진하는 일이다. 또한 5월 4일 오전10시 9호선 노들역 3번 출구에서 ‘동작역사길 함께걸어요’(동작문화해설사 김용민 안내)로 시작되는 동작자치네트워크 플로킹 사업과 함께 힘찬 나래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다음 달 4일 실시하는 동작자치네트워크 주관 플로깅 사업 포스터. 최수남 기자>
- 논설실/2023-04-19
- [최수남 기자의 용산 대통령실 방문 후기] 정부가 내건 실천 구호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 ... 구호 공감 및 체감도 있어
- <지난 24일, 용산대통령실 방문 기념으로 필자도 우선 한 컷 찍고 나서 취재했다. 사진 정면 오른쪽 대형 휘장 걸린 곳이 대통령실이다. 왼쪽이 통칭 국방단지다. 최수남 기자> [대통령실이 북악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단지로 옮긴지도 어언 두 달이 돼 간다. 처음엔 이런저런 말도 많고 국민도 반대가 더 많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특단으로 이행됐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이전에 대한 지지율만은 갈수록 상승 호전되고 있다. 맞물린 구 청와대 터는 방문자가 이미 100만을 넘었고, 예약자가 800만에 가깝다. 흥행이라면 흥행이다. 본지 최수남 논설위원이 용산 대통령집무실 개방 시즌에 맞춰 방문 취재했다...편집자 주] 지난 24일 오후 5시,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1번 출구에서 내리자 용산공원 14번 게이트 방향의 안내소에서 공원 입장에 관해 친절히 응대해 줬다. 먼저 신분증을 제시하면 출입허가 신청이 돼 명패 교부와 손목 띠를 교부 받아 비행기 탑승 때처럼 적외선 검색대를 통과하고 몸수색을 시행한 후 물과 바람개비를 받아 관람을 시작했다. 관람코스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해설사의 인솔로 설명을 들으며 30여분 걸리는 도보 관람이다. 또 하나는 조그마한 5인승 카트 버스라는 꼬맹이 전기차에 탑승 후 장군 숙소 주변과 야구장 및 경호장비전시 지역을 둘러보는 코스다.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6번 코스에서 하차하여 5번 코스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검색을 두 차례 시행하고 몸수색까지 마쳐야 집무실 주변의 입장이 가능하다. 오늘은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 70세쯤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정문 앞의 게시판에서 관람코스와 공원의 유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한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금단의 땅이었던 용산 미군기지가 이제 대한민국 최초의 공원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사실 용산(龍山)은 주지하는 바와같이 우리의 아픈 역사가 겹겹이 쌓여있는 공간으로서 멀리는 몽고군과 왜군의 병참기지로 사용된 적이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용산역을 이용해 각종 군수물자와 우리 곡물을 수탈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건너 길옆에 보이는 주황색 지하벙커에서는 온갖 만행을 저지른 곳이라 차마 입에 오르기도 송구하다고 설명했다. <용산대통령실 방문 안내 홍보물. 참신한 구호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가 눈에 들어온다. 이전과 개방의 의지가 엿보인다. 최수남 기자>1945년 8월15일 해방 후에는 미군이 주둔해 오늘까지 군사기지로 사용돼 오던 80여만 평 가운데 약 10만평 정도가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이라 말했다. 정말 용산기지는 그 넓이가 300만m2의 여의도나 남산에 비견되는 크기지만 가까우면서도 감히 우리가 다가갈 수 없었던 금단의 지대였다. 용산기지지역 공원화는 2003년 한국과 미국의 정상이 용산기지를 평택으로 이전을 함에 합의함으로써 2005년 공원화 결정으로 지금의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최근 대통령실이 용산 공원 내 국방부 청사의 뒤쪽 지역으로 이전을 하면서 용산공원과 맞다은 셈이다. 그런 곳이 이제는 국민의 품속에서 마음껏 소통의 장소로 거듭나게 돼 저마다 희망의 꿈을 펼치는 좋은 공간을 갖게 된 기쁨은 감개무량하다. 가이드는 “앞으로 국가공원으로서 기능을 구비해 민족성과 역사성 및 문화성을 갖춘 국민의 여가 휴식공간으로 일익을 담당할 것이며, 자연생태 공간 등으로 조성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에 남을 소중한 공간이라 우리가 함께 용산공원을 만들어 나아가는 일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용산공원은 “더 가까이 국민 속으로”가 미래상의 캐치프레이즈다. 올해 6월 10일 시범개방이 26일까지로 마감됐으나 앞으로 더욱 정비를 잘해서 9월경에 재개방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제는 대통령실이 용산공원 근처에 이전이 완료되었는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소망이 담긴 소통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 공원의 조성도 중요하고 참여하는 국민들이 무엇인가 얻고 가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 남측 일대에서 스포츠 필드에 이르는 공간을 시범적으로 개방하면서 “국민이 열다, 국민과 걷다, 국민과 만나다, 국민이 만들다” 의 4개의 주제로 프로그램을 준비 및 진행했다. 공원을 걸으면서 느낀 점은 우선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 빨강 벽돌담 넘어 회색빛의 시멘트 가옥이 눈에 확 띄었다. 내부는 알 수 없으나 이를 잘 수리하여 “대통령 관저”로 꾸며도 좋을 듯 보였다. ‘대통령실’ 이름을 대국민 공모했으나, 결정하지 못한 것을 보면 마땅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이에 몇 가지 주안점에 의해 작명을 제안한다. 첫째, 용산 대통령실이 국민과 화합, 화평, 화목한 정치를 펴 주길 원하는 의미로 ‘용화대(龍和臺)’를, 둘째, 국민과 함께하며 모두가 정책에 동참할 수 있는 친절함의 뜻으로 ‘모두(MODOO)의 집’, 셋째, 국민과 신뢰의 바탕에서,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부라는 뜻에서 ‘상식대(常識臺)’ 하면 어떨까.<2016년 서울시 발표 용산공원 개발 계획도. 거대한 지역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최수남 기자>
- 주필실/2022-06-28
- [최수남 기자의 강원도 기행] 전천후 안전 농사의 산실(産室) '영월 송어양식장'을 가다
- <속살이 소나무 마디 및 무늬와 비슷해 작명 됐다고 하는 송어회가 눈길을 끄는 영월 송어양식장의 싱싱한 송어회.최수남 기자>지난 16일, 코로나로 묶여있던 심신을 추스리고 기분 전환 위해 최고의 청정마을 강원 영월을 다녀왔다. 그 곳엔 풍류객 방랑시인을 기리는 김삿갓면(구 하동면)을 비롯해 한반도 모습을 그대로 닮았다는 한반도면(구서면)이있다. 어라연, 청령포, 선돌, 장릉, 김삿갓계곡, 법흥사, 고씨굴, 요선정, 별마로천문대, 한반도면 등등을 일컬어 영월10경이라 한다. 가히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대표할 만 한 곳이다. 전천후 안전 농사 산실(産室)인 ‘문곡 송어양식장’ 인근 식당에서 송어회로 점심을 했다. 양식장 주변으론 휴양림이 두루 펼쳐져 있어 편히 쉴 수도 있어 금상첨화다.이날 점심은 송어회를 많이 먹어 본 직장 동료 직원인 한 임원이 자비로 마련했다. 그는 맘 놓고 양껏 먹고 즐기자며 송어회를 맛있게 먹는 법과 회 요리하는 요령까지 친절히 설명해 줬다. 청정 1급수에서만 산다는 송어는 속살이 소나무 마디 및 무늬와 비슷해 작명됐다고 한다. DHA성분·불포화지방산·칼슘·비타민 등이 풍부해 인간의 두뇌 발달과 치매예방은 물론, 갱년기 골다공증 예방, 노화방지와 피부미용 등에도 좋아 남녀노소가 다 먹기 좋은 메뉴로 알려졌다. 흔히 겨울이 제철이라 하지만, 철이 따로 없다. 사철 내내 누구나 잘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 특히 비타민 A·B까지 많아 바이러스 저항력도 있다고 하니 이런 코로나 방역 시절에도 딱 들어 맞는 음식 같다. <영월 송어양식장 모습. 1급수 부동천의 물을 대어 20여 개의 터빈 수차를 돌려서 물과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사시사철 청정 양식이 가능하다> 송어회에 단골로 나오는 메뉴로는 참기름, 콩가루, 다진 마늘, 상추 등과 양념이다. 특히 옥수수 알맹이의 껍질을 까서 요리하는데 참으로 찰떡같은 찰기의 맛이 입속을 흘러내리듯 했다. 그냥 필설이 불필요한 천하일품이다. 이 양식장 경내에는 “하늘샘 송어횟집(033-372-8600)”이 자리 잡고 있다. 건너편에는 ‘상록수횟집’, 조금 나가 영월군 북면 하늘샘길 초입에는 “문곡 송어횟집(033-372-3240)”이 있다. 세 개의 횟집이 다 맛으로 성업중이다. 전국에 알려진 일품 송어회가 한 접시에 3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식사 후에는 관광을 겸해 전천후로 안전하게 농사를 짓도록 만들어진 “문곡리 송어양식장”을 방문 견학도 했다. 일명 “하늘샘송어장”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 하늘샘송어장은 그 유래가 깊다. 오래 전 박경원 14대 강원도지사(관선2기/1963~1969)가 캐나다 방문 시 아이디어를 얻어 정책적으로 양식을 시작한 것이다. 박 지사가 그곳에서 수어류 양식하는 것을 견학한 후 우리나라에서도 농어민의 소득원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귀국 하자마자 강원도 내에 2 개소(평창군 상리 에 1개소, 영월군 북면 문곡리 하늘샘마을에 1개소)를 설치한 것이다. 무려 50년 여 년 전인 1967년도에 국내 최초로 사업비를 들여 660㎡ 규모의 ‘영월송어양식장’을 건설해 연간 2만 마리를 입식함으로써, 매년 15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 데 기원한다. <영월 송어양식장 부근에는 이 하늘샘송어 횟집을 비롯해 다수의 횟집이 들어서 성업중에 있다. 최수남 기자> 초창기의 “영월송어양식장”은 사료 제조 및 양식 기술의 부족과 교통의 불편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강원도 사업소, 마을 공동운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을 했지만, 이윤 창출은 하지 못했다. 또한 기술 정착도 실패해 장기간 방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1979년 2월 경, 현재 영월 주님의교회에 출석하는 “엄화열 장로”가 이를 인수, 운영함으로써 송어양식 기술의 발전을 이뤄냈다. 현재는 초기보다 5배의 높은 생산력으로 매출 신장과 이윤 창출은 물론 성공한 “하늘샘송어장”으로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20여 개의 터빈 수차가 종일 쉼없이 물과 산소를 공급함으로써 청정수질을 유지해 싱싱한 송어 양식을 하고 있다. 이 송어장에서 눈여겨 볼 용수원으로는 “가느골샘물”로 옛날 옛적 태고이래 이곳에는 용천수가 흐르고 있었다고 한다. “가느골샘물”은 이 지역의 3km에 이르는 하류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어서 안전하게 전천후 농사를 짓게 했다. 전천후 벼농사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논을 감싸고 있어서 이곳 하늘샘 마을은 옛날부터 부촌(富村)으로 살기 좋은 마을로 알려졌다. 특히 이 샘물의 특징은 아무리 추운 겨울철 날씨에도 영상 9℃를 유지하여 물이 얼지 않는 부동천(不凍泉)으로 무더운 여름철에도 영상 19℃를 넘지 않아 냉수어족 양식의 최적지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 샘물의 수질은 1급수로 서울 상수도사업소의 수질검사 결과 식음이 가능한 샘물로 판정받아 안전하고 깨끗한 용천수로 널리 알려졌다고 했다. <국내 여름 관광의 절경으로 가볼 곳 많은 청정지대 영월지역 안내도. 최수남 기자>
- 주필실/2022-06-23
-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우리는 열공 한다!" .. 유월 염천에도 고령 학습자들이 배움의 열정으로 기염 토하다
- <21일, 서울 강남구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한 고령의 김인애(86) 할머니와 표만수(84) 할아버지. 김영배 기자>"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이 말은 동양 고전의 1호 격인 논어 첫 구절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써 수천 년 동안 동양 지식인이 가장 많이 외운 명 구절이다. “배우고 늘 익힌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 한가?” 혹은 “배우고 익히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정도로 이해 된다.인간에겐 배움이 인생의 최고 가치요 필수 불가결한 일임을 일찍이 성인 공자가 궁리해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배움이란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우선 천성이 우직하고 근면성실해야 하고 항심(恒心)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주자도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젊음은 쉽게 늙고, 배움을 이루긴 어렵다)" 이라고 말하지 않았겠는가. 세상에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아도 썩 잘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배우는 사람은 곧 두 종류로 나뉜다. 배움을 쉽게 포기하는 부류와 끝까지 파서 끝내 배워 익히고 마는 의지의 인간형이다. 고금을 통해 생생히 전래되는 교양 필독서 명심보감에도 "배움이란 내 몸의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라(學者乃身之寶, 學者乃世之珍)"라고 했다. 보배가 흔치 않은 건 사실이지만 찾아 보면 주위에 필시 존재한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강남구마을공동체 주민공모사업으로 실시한 <1인가구 치유바람숲 도라지, 강낭콩 모여라> 프로젝트 이행 과정에서 시니어 대상 스마트폰 강좌가 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마을공동체 프로젝트 스마트폰 강좌에 참석한 고령의 표만수(84) 할아버지가 김대현 강사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김영배 기자>유월 염천인 하짓날 하태진 강남구 마을활동가(시인)의 주관으로 진행된 이 강좌는 한국은행전산부장 출신 김대현 강사가 맡아 강의하고 실기를 지도했다. 이날 참가 인원 10여 명이 다 6∼70대 노령기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엔 더욱 이채로운 두 사람이 있었다. 김인애 할머니(86), 표만수 할아버지(84)다. 이 두사람은 80대고령임에도“나이는 물렀거라”는 담대한 생각으로 스마트폰 강좌에 나와 배우는 모습에 같은 학습생인 인생 후배들이 존경을 표하고 경탄했다. 표 옹은 “나도 나름 배우는 방식이 있는데 길거리 젊은이들에 간혹 물어서도 배워요” 라고 말했다. 하태진 마을활동가에 의하면, 김 할머니는 ‘줌교육’ 도 신청해 배울려고 한다고 한다. 이 두 어른의 배움 갈구하는 열정에 큰 울림이 있다. 게을러서 안 배우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70대에 벌써 늙은이로 자처해 ‘내가하랴!’ 하는 겉늙이형 사람에게도 경종이 된다.사람이 몸으로 실천해 보이는 것 외에 더 강력한 교육이 있겠는가.후대 교육엔 몸으로 실천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 귀감이자 교육자산이다.한편, 이날 교육장에는 강남구청 주민자치과에서 마을지원활동가로 일하는 일본 출신 미야자키 타다시(40대) 씨도 참석해 수강 및 행정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청의 주민친화형 자치행정 수준을 엿볼 수 있었다.
- 주필실/2022-06-21
- [최수남 기자의 문학기행] 2022년 어린날 제정 100주년기념 "아동문학헌장비(碑) 제막식”에 다녀오다
- <지난 18일, 충남도 보령 미산면 봉성리에서 한국 아동문학 관계자 일동이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 '아동문학비' 제막식을 하고 있다. 최수남 기자>지난 18일 오전11시 충남 보령시 미산면 봉성길131 봉성리 복지회관에서는 올해로 어린이날 제정100주년을 기념해“동심으로 살면 세상이 아름답다”는 명제의 '아동문학헌장비(碑)'제막식이 있었다.한국아동문학회(이사장 홍성훈)에서는 식순에 따라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박명정 사무국장이 총괄진행하에 김남형 수석부이사장이 경과보고를 했다.식전 행사로 우리 전통문화 풍물놀이가 공연됐다.제1부는 국민의례와 내빈소개를 포함한 유공자 감사패 수여가 있었다.김유제(62세)봉성리 이장에게는 발전기금으로 금일봉이 전달됐다. 이어 아동문학헌장 낭독 후 김동일 보령시장과 장동혁 보령서천국회의원(국힘)의 격려사와 내빈 축사 등이 이어졌다.이 아동문학헌장비(碑)에 새겨진 내용은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 있지만 이는 오직 나눔과 베품으로 일관된다. 모든 사랑의 영역과 다 같이 하자는 국민문학으로 궤를 함께 하고 있다. 첫째, 동심은 누구에게나 영원하고 아름다운 최고의 문학적 가치임을 믿는다. 둘째, 아동문학은 어린이에게 참다운 인성과 용기, 희망과 창의적 상상력을 가꿔주는 사랑의 문학이다. 셋째, 아동문학은 동심으로 밝고 따뜻한 세상을 열어 가는 어린이, 어른 모두의 문학이다. 넷째, 아동문학 작품을 널리 읽히고, 미래의 ‘국민문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천명했다.한국문단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아동문학의 참된 가치와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지난해 어린이이날에 즈음해‘아동문학헌장’을 제정 선포한 바 있다. 뜻 깊은 제막식을 마친 후 2부순서로 기념 촬영과하모니카 축하 연주와 대금연주에 맞춘 시 낭송이 진행됐다. 동화구연 발표를 통해 축하의 행사는 절정을 이뤘다.오후 2시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봉성리 부녀회가 준비한 육개장을 재료로 만든 중식은 다들 천하 일미로 평가했다. 마을 주민들이 정성을 들여 함께 비진 찰떡과 콩떡, 오랜만에 먹어본 도토리묵도 맛이 있었다. 이구동성 잘 먹었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인 '정'을 만끽했다.식후엔 이 고을의 문학기념 장소인'지석석공예예술원' 을 찾아 수백여 점에 이르는 직접 제작한 석공예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청취했다. 이들 중엔 필자와 같은 동네인 서울 사당동 이희선(79세) 시인의<여자의 일생>이란 시 작품 석비가 발견돼 기쁨이 배가 되기도 했다. <지난 18일, 충남도 보령군 미산면 봉성리에서 거행된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기념 '아동문학비' 제막식 및 '춘계 정기문학기행' 참가자 일동. 최수남 기자. 이어서 문학단체의 각종 시비(詩碑)가 자유로움 속에서 질서 있게 분류되어 건립된 <봉성리시비공원>을 탐방했다. 산의 정상에는 마을공원과 마을을 상징하는 별도의 비석이 건립되어 있다. 편히 올라가는 계단도 준비돼 있었다. 이 마을이장은 "20여년 전부터 국제적인 석공예마을과 문학시비촌(文學詩碑村)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마을 건너편 광활한 들판도 마을공원으로 크게 조성하겠다" 는 야무진 포부를 내비쳤다.정말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며 조화를 이루고 서로가 힘을 모아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면서 행복한 마을, 건강한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감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일행은 귀로에 보령댐을 바라보면서 망향대(望鄕臺)에 올라 동행한 회원들은 기념촬영을 했다.“애향박물관”제1, 제2 전시실에서 매몰지역의 역사와 마을 소개 그리고 문화유산으로서 크고 작은 농기구며 생활방식 등을 구경했다.2층에는 각종 동식물을 채집한 내용이 사진으로 전시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보령댐을 만들기 위해 9개의 마을이 수몰됐음은 물론 이곳에 거주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이주를 해야만 하는 아픔과 슬픔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보령댐은 1억 톤의 물을 저장하면서 충남 서북부인 예산, 당진, 보령, 청양, 홍성, 태안, 서천, 아산 등 8개 시군에 매일 16만 톤을 농업용수와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다목적댐으로 전천후 가뭄 해결과 수 많은 시민과 농민들에게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이런 장대한 국책 개발사업을 추진한 관계자에게도 경의를 표하는 마음이 들었다.<기자는 늘 남의 사진을 찍기만 하는 사람이나, 이날은 감동에 졎어 제막된 기념비 앞에서 기자 본인도 한 컷 찍었다. 최수남 기자>
- 주필실/2022-06-20
- [화제의 인물] '박영용' 서울 사당3동 주민자치회 초대 회장 ‘제29회 자랑스런 동작구민상’ 수상
- ▲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시상한 '제29회 자랑스런 동작구민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발전분야 수상자인 박영용 사당3동 초대 주민자치회장이 이창우 구청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수남 기자.한국에도 각 지자체마다 제정한 시민·구민상이 있다. 이 상은 사생활에 인간성 검증까지 포함돼 훈장이나 대통령 표창 못잖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광스런 상이 아닐 수 없다. 서울 동작구는 지난 13일 오전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제29회 자랑스러운 구민상"을 시상했다. 이날 최고령 수상자인 박영용 사당3동 주민자치회 초대회장은 이날 ‘지역사회발전분야’ 수상자로 선정돼 개인은 물론 가문과 지역 주민의 영광이 됐다. 올해 85세인 박 전 회장이 “자랑스런 구민상”을 받게 된 데에는 많은 사회봉사 업적과 뜨거운 헌신이 숨어있다. 34년간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으로 장기 봉직 후 1990년대 말에 정년 퇴임 하자마자 바로 수지침사 자격을 취득해 13년 동안 종합사회복지관 및 경로당을 비롯해 독거노인 방문 봉사로 국민건강 관리에 헌신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짐없이 불철주야로 저소득 주민을 위해 헌신봉사 하는 가운데,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와 매년 발생하는 수해· 설해 등 천재지변 복구에도 앞장서 솔선수범으로 봉사해 왔다. 퇴직 후 19년여 성상 동안 주민자치위원장과 단체장협의회장, 선거관리위원장, 그리고 2019년 발족한 주민자치회 초대회장을 비롯해 동작구 협치회의 공동의장, 주민참여예산위원, 의정비심의위원, 행정타운건립 주민협의회 부회장 등 13개의 크고 작은 단체 등에 참여해 활동하면서 기여했다. 늘 주민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마을의 소소한 불편사항 해소 및 숙원사업 29건을 해결하는데도 길라잡이 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발전과 행복한 동작구가 되도록 구정 발전에 작은 횃불과 소금 역할을 해왔다. ▲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시상한 '제29회 자랑스런 동작구민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발전분야 수상자인 박영용 사당3동 초대 주민자치회장의 상패가 찬란하다. 최수남 기자. 그는 공직 재직으로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을 비롯해 퇴직 후에도 국무총리 표창, 서울시장 표창, 구청장 감사장, 봉사왕 표창 등 각종 포상이 무려 33회나 되지만, 특히 금번 “자랑스런 동작구민상” 수상은 남다른 점이 있어 보인다. 연간 2만 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공직에서 퇴직한다지만, ‘고생 끝 행복시작’을 외치면서 골프·행락 등으로 여생을 즐기기만 하거나, 아니면 정치 신념에만 몰입해 아스팔트 정치판에 나돌아 패싸움은 해도 봉사활동 일체 하지 않는 사회 무관심 부류도 허다한 상황임에도, 그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평소 구정 발전 위한 혼신의 노력과 각종 위원회와 직능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40만 동작구민의 이름으로 수여 됐기에 의미가 커 보인다. 행동이 남의 모범이 돼 상을 타는 모든 수상자는 타인이 알지 못한 힘든 사정과 피와 살을 도려내는 아픔도 있었을 법하지만, 그래도 보람속에서 이뤄낸 형설의 탑같은 빛나는 공적이다. 이날 시상식 후 박 전 회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내 삶을 다하는 날까지 동작구민으로서 특히 사당3동 주민으로서 이런 큰상에 부끄럼 없는 삶을 살겠으며, 수상을 가문의 큰 영광으로 여기고, 변함없이 동작구를 위해 노력함으로써, ‘살기 좋은 행복한 1등 도시 동작 건설과 행복 넘치는 마을 가꾸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다짐했다. 한편 동작구의 이 상은 매년 4월 1일 "동작구민의 날"에 수여해 왔으나, 올해에는 대통령선거와 전국 지방선거로 인해 지연 수여됐다. 시상 분야는 "안전질서, 효행선행, 지역사회발전, 사회복지, 모범청소년지도, 환경보호, 문화체육발전" 등 7개의 분야 1명씩이나, 올해는 특히 공적 우수한 구민이 다수 있어 “안전질서, 환경보호, 문화체육발전”에 각 1명씩 추가 선정돼 총 10명이 수상하게 됐다. ▲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시상한 '제29회 자랑스런 동작구민상' 시상식에서 7개분야 총10명의 수상자가 이창우 구청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수남 기자.
- 주필실/2022-06-16
- EBS,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시청 후 인생 깨달음 얻다...서울 사당동 김진설 씨 부부 삶 추적기 화제 돼
- 지난 2일 오후 방영된EBS 인생극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편에,남편은 22세, 처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연애로 같이 살게 된 서울 사당동 거주 김진설·정수자 부부가 나와 길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을 회상하고 있다. 남편 김씨는 올해 69세로 시니어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 EBS방송 갈무리. 최수남 기자.서울 사당동에 사는 김진설 씨는(남·69) 노년이 무색하게 시니어 배우로 활동하는 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주어진 여건과 배역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김씨 부부를 집중 조명해 방송했다. 방송사는 이들 사연을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로 엮어 오후 9시 50분부터 40분간에 걸쳐 방영해 화제가 됐다. 그는 시골 충남도 당진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유년시절까지 살았다. 이후 성공 일념으로 상경해 H신문사 인쇄소에 취직 했다. 행운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중, 1973년 이른 봄쯤 혈기 방장한 22세의 나이에 경북도 예천 출신으로 미용사 공부를 하는 방년 19세의 순진한 정수자 씨를 왕십리의 한 구멍가게에서 처음 보고 눈에 들어 했다. “당신은 내 여자야”하는 신념으로 만남을 수차례 시도한 끝에 어렵게 성공해 서로 손잡고 다니다 정 들어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이뤘다. 둘이 천생연분으로 여기고 살다보니 슬하에 두 딸을 낳았다. 이제는 모두 출가해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이다. 이들이 이젠 청춘고개도 한참 넘어 이미 노부부가 됐으나, 지난 50년을 회고 하면서 타이머신처럼 달려 현재로 부터 벗어나 과거의 시간으로 넘어선 이야기가 잘 표현됐다. 부모님 반대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24살의 어린 나이에 딸을 덥석 출산했기에 부인 정수자 씨는 친정과 시댁에서 온갖 구박을 받았다. 다행히 형님 댁 단칸방에서 더부살이처럼 살았음에 그 어려움과 고통은 충분히 상상이 됏다. 설상가상으로 남편 김씨는 25세 되던 봄에 청천벽력 같은 입영 영장을 받고 아내에게 “3년만 꿋꿋하게 살아다오”만 외쳤다. 매년 1회의 휴가와 외박도 나오겠다는 약속을 굳게 하고서야 군대로 떠났지만, 그 처절함을 뉘라서 알겠는가. 그녀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날마다 그리며 딸과 함께 집안 일을 맡아 아침 6시부터 일어나 온종일 몸이 으스러지고 녹초가 되도록 열심히 일했다. 남편 김씨는 3년 간의 군 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왔으나, 어려운 집안 형편을 이기지 못해 벌이가 좋은 일자리를 찾아 또 다시 이별의 세월을 맞게 된다. 1년 6개월을 약속하고, 달걀도 밖에 두면 반숙이 될 정도로 무더운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국한 것이다. 부인 정씨는 남편의 생명과 같은 귀한 돈을 한 푼도 헛되이 쓰질 않고, 차곡차곡 모아서 집을 장만했다. 그리고 남편 김씨는 31세, 정씨는 28세 되는 봄날 부모님과 형제 8남매의 축복 속에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고 면사포를 써 당당한 부부로 인정을 받았다. 당시 신혼여행은 못 가고 결혼식 후에 북악스카이 코스를 드라이브하고 워커힐 호텔에서 그동안 누리지 못한 진한 호강을 누렸다. 가정을 이룬 후 서로가 의지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던 그때를 생각을 하면서 “손만 잡아도 좋았던 그 시절”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나, 지난 2일 오후 방영된 EBS 인생극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편에 나온 서울 사당동 거주 김진설 씨 부인 정수자 씨의 신부 사진. 당시 여건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힘든 시간을 견디고 마침내 결혼식을 올렸다고 표기 돼 있다. 사진= EBS방송 갈무리. 글 최수남 기자. 먼 훗날 남들처럼 부럽지 않게 한 번 잘살아 보고 싶다. 그리고 “친정 아버지도 모시고 살고 싶다”. “꿋꿋하게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둥 하는 아내의 독백이 충분히 공감이 갔다. 세상은 참으로 좋아졌고 세월은 이렇게 여기까지 흘러 왔으나, 이제 점점 더 늙어져 가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서 자녀의 본이 될까? 어떻게 해야만 할까 하는 노부부의 고백에서 같은 동네에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시니어로서의 공감이 컸다. 김씨는 철없던 20대, 먹고살기 바빴던 30대, 가정을 이끄느라 불철주야 힘들었던 40대, 천안에서 600평의 물류창고를 운영해 많은 부를 축적했었으나, IMF 때 순간 도산해 사당동과 방배동에서 호프집을 경영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는 50이 넘어서야 인생을 한번 되돌아봤다. 아내가 곱고 희던 섬섬옥수로 직장 길 남편 목에 넥타이를 메어 주던 그때가 어렴풋이 생각이 나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가 아내에게 하고픈 이야기는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정말 고마웠소”. 그리고 자식 잘 키워 주어서 정말로 고맙소. 두 딸이 대학 입학시험 볼 때마다 밤을 지새던 그날도 어렴풋이 생각이 나오. 애들이 무난히 대학에 들어가 우등생으로 졸업하고 취업도, 결혼도 무난히 한 것은 오직 당신의 지극정성 덕분이라 하겠소“, “여보! 그때를 기억하며 앞으로 더욱 알차게 행복하게 삽시다”고 말하는 다짐도 좋았다. 앞으로 이 부부가 살아가야 할 이야기는 비가 오는 날 같이 우산을 바쳐들고 푸른 숲 길을 걸으며 인생 제2막을 시작하자는 다짐과 여유로움 속에서 부부의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제 남은 세월은 별로 없는데 남편은 곧 70세요. 아내는 67세라 생각할수록 지난날이 후회가 많이 된다면서, 속절 없이 흘러 황혼으로 가는 인생이니 앞으론 여행도 많이 하고, 좋은 음식도 찾아다니면서 먹고, 풍요로운 생활을 하자고 기약하는 모습이 희망에 졎었다. 인생의 무정세월은 흘러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사실, 이제는 모두 말라 버렸지만, 큰 딸 결혼식 하던 날 방울방울 흘린 눈물이 생각난 이 부부는 그때를 회상하며 “여보, 그 때 그 눈물을 기억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고 있었다. 우리네 인생 정말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뒤돌아보니 걸어온 길을 모르 듯 앞으로의 갈 길도 진정 알 수가 없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어제 이 방송 본 후 생각이 많아진다. 인간은 왕후장상 빈부귀천 막론하고 모두 언젠가는 이승을 하직해 알 수 없는 머나먼 길을 자동으로 떠난다. 필경 찾아올 마지막 날을 얼마 안 남긴 나이가 되면 스스로 떠날 계획도 세우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차근차근 실행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흔히들 ‘후회 없는 가운데, 천국 가는 날까지 부부가 함께 백수 천수 누리다가 영원한 천국으로 이사 가고 싶다’ 고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곤 하나, 누구나 “여보 날 왜 홀로 두고 한마디 말이 없이 떠나 가오” 하는 절규를 외칠 때는 필경 올 것이 때문이다. 김씨 부부 방송을 본 사람은 ‘남은 인생 조금도 후회 없도록 더 알차게 살아야 하겠다’ 고 다짐하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인생을 반추하고 미래를 계획하게 하는 알찬 방송이었다. 김씨부부의 건승과 행복을 빈다.지난 2일 오후 방영된 EBS 인생극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편에 나온 서울 사당동 거주 김진설·정수자 씨 부부가 미래 세월의 행복을 구상하고, 다짐하면서 함께 다정히 걷고 있다. 사진= EBS방송 갈무리. 글 최수남 기자.
- 논설실/2021-12-03
- [신간소개] 특전사 장교 출신이 사회활동 중 틈틈히 써 낸 인생의 땀 밴 수필집 <가난한 새의 날갯짓>
- 광양시 거주, 특전사 장교 출신 '이철재' 수필가 수필집<가난한 새의 날갯짓>전국 최대 기자단체인 국민안전기자단(네이버밴드)에서 시민기자로 활약하는 광양노인병원 원장이자 이동네 고향(인성) 지킴이로 불리는 이철재 기자가 그동안 써왔던 글을 정리해서 수필집으로 엮어 출판했다. 해드림 출판사가 펴낸 이책 제목은 <가난한 새의 날갯짓>이다. 저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라도 주고 싶어 7개의 키워드(Key Word)를 통해 엮어 냈다. 매사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모든 것을 ‘사랑’으로 포용하고, 무엇보다 우선해서 ‘인간관계’를 중시하자하는 지론과 소신을 담았다. 이 책의 목차는 △감사하며 살아가기, △사람은 매력 자본, △좋아서 좋은 사람, △인생을 찾아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행복 찾아가기, 될 성싶은 그대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펴내는 글(prologue)’ 에서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자신이 쓴 글을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10여 년 전부터 시골에서 살면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맑은 글, 따뜻한 글들을 지인들에게 SNS를 통해 ‘아침인사’라는 글로 올렸다. 매일 올리는 짧은 글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금은 그것이 꼭! 해야 할 일 처럼 일상이 됐다. 몇 년 전부터는 <고향(인성) 지킴이 이철재의 생각> 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의 본성을 찾아가자는 마음으로 3,000여 편의 인사 글을 나눴다. 존경하는 학사장교 출신 선배에게 몇 회에 걸쳐 ‘아침인사’ 글을 올렸는데, 어느 날 선배가 전화해 "좋은 글 잘 읽고 있다"라고 하면서, 책으로도 엮어 보라고 조언해 준 데 힘입어 출간하게 됐다 한다. 저자 이철재는 겸손하게 말한다. “글 쓰는 방법을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적도 없고, 맞춤법도 종종 틀리는 사람이 이렇게 책을 낸다고 하니 조심스럽기 그지없다. 또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보고 부족한 점을 메모해 준다면 더 좋은 책을 만드는데 ‘반면교사(反面敎師)’의 도구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철재는 1963년 생으로 군 학사장교로 임관해 특전사에서 복무한 령관장교 출신 국가유공자다. 직업군인을 거쳐 광양시의원을 역임하고, 현재는 국가인권위 강사, 요양보호사 교육원 강사, 광양노인복지협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회복지가다. 그는 Leadermatch이론에 의한 Leadership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로 건국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학구파기도 하다. 2019년엔 출판과 문학에 신인문학상 <목련 꽃잎이 이불이 되어>로 수필부분에 당선하기도 한 수필가다. 책 제원은 336쪽에 정가는 15,000원이다. 사이즈는 150x220다.
- 주필실/2021-05-30
- [명문가 종친회 탐방] 경자년 설을 맞아 숭조돈목(崇祖敦睦)하는 종친회를 찾아 미풍양속에 대해 들어봤다
- 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참석자 일동. (사진 앞줄 왼쪽에서 2번째가 요즘 한창 뜨는 가수 '수니킴' 이다. 가운데장신이 김용욱 회장, 가장 오른쪽이 김병기 국회의원(더민주, 동작갑). 김영배 기자.벌써 경자 년 설 명절이 턱 앞에 닥아 왔다. 계절은 겨울의 절정이지만 설 대목을 준비하는 상인에서부터 한판 승부를 겨루는 정치 출마자까지 모두 발걸음이 총총하다. 명절은 뭐니뭐니해도 조상님 찾고 뫼시는 일이 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때 조상 숭모의 덕을 기리고 후손 간 돈목하는 행사가 있어 취재했다. 물론 기자도 종인의 일인이다.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 소재 모 음식점에서는 이 동네 사는 한 문중 종인의 종친회 모임이 있었다. ‘광산김씨 동작종친회’ 회장 이·취임식 및 연초 정례 모임이다. 이날 서울지역은 쌀쌀한 겨울 정초 날씨임에도 30여 명이 대방동에 모였다. 수도권 일원 지역 종친회에서도 인원이 다수 참여했다. 바쁜 시즌에도 불구하고 참석율이 좋다. 대종회(중앙회) 간부도 매번 참석하고, 인근 인천 부천 의정부 포천 등 수도권 각 지역별 종친회에서도간부가 매번 참석할 정도다.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참석자 일동이 케이크 절단식을 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이 종친회김용인 전임 회장은 금은방 대표다. 금배지를 직접 만들어 수고한 임원에게 달아주는 모습이 이채로웠다.김영욱 후임 회장은 오랫동안 종친회 총무 등을 역임한 산 증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개념 운영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일일신우일신이 기대된다. 행사중 참석자를 소개하고 인사하면서 우의를 다진다. 종기(宗旗)를 전달하고 힘차게 부르는 종가(宗歌)의 음율에 자부심과 선조에 대한 숭모의 감흥이 엿보인다.이 종친회는 대종회가 아닌 지역종친회지만, 구성된 지 30여 년 의 연원이 있는 관계로 널리 알려져 언론 조명도 받는다. 매번 분기회의 때마다 취재기자가 온다. 코리아플러스 오현정 기자, 동작의회 시사 신문사 김병수(여) 기자를 비롯해 종친회 신문사인 광산뉴스, 오마이뉴스, 한겨례:온, 국가안전신문, 세이프데이뉴스 등 여러 언론사에서 단골로 찾아 모범사례로 소개하기도 한다.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참석자 일동이 종가 제창및 종기에 대한 예를 표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전국 268개 성씨(1960년 국세조사) 및 각 지역 씨족 모임 중에서도 이 광산김씨 종친회 모임이 높게 평가받는 분위기다. 이날 참석한 대종회 중앙청년회장 김경중 씨에 의하면 전국 각지에 지회가 구성돼 있고, 연합회 기능도 잘 발휘되고 있다. 구한 말을 거쳐 건국 후 당시 지도층이 일찍이 종친회를 구성해 <광김 청년회>, <광김 산악회>, <광김 여성회>란 이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 발전해 왔고, 앞서가는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한다.과거 모 대문중의 종친회에서 대선출마자가 왕릉 참배 행사에 참여하러 왔는데 지역감정과 양자(養子)란 이유로 입장을 막아 비난을 초래하고, 자산이 많은 곳은 비리가 발생하는 등 종친회가 여러 말썽도 많지만, 조상의 덕을 기리고 후손이 화목하게 지내면 국가사회 안정과 발전에 순기능이 됨은 자명하다. 이에 광산김씨 종친회가 하나의 모범이 돼 돋보인다는 시중의 말이 있다.이 종친회행사장에서 종가를 부르고, 종기를 이양하는 모습은 종인으로서의 행복감과 자부심, 국가에 대한 충정 등이 엿보였다. 종가의 한 구절마다 가슴에 절절하다. “계림의 한 그루가광산에 옮겨/무성한 가지마다 꽃이 피었네/긴 역사 오랜 전통 빛나는 가문/긍지와 보람으로 함께 지키어/자손만대 길이길이 이어 나가세/ 우리는 자랑스런 광김의 자손". 종훈은 숭조돈목(崇祖敦睦), 가전충효 (家傳忠孝), 예본덕행(禮本德行)으로 국민 모두가 보편적으로 지향하는 덕목이다.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에서 김용욱 신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한편, 성씨 따지기를 좋아하는 우리나라니만큼 이 성씨도 한 번 추적해 보자.광산김씨는 약칭 광김(光金)이라고도 불린다. 조선말 사회에서 백성 대중이 붙여준 ‘명문가(名門家)’란 존칭이자 애칭이다. 이 수식어가 붙은 가문은당시 수백 가문 중에도 ‘연안이씨(연리)’, ‘달성서씨(달서)’와 더불어 딱 3개 가문뿐이다. 이른바 조선 3대 양반가를 말함이다. 장구한 세월 천년 넘게 풍상 이어온 거수목같은가문이다. 본관을 창시한 관(貫)시조인 왕자공 큰형님(신라 문성왕)의 7세손이 경순왕이라 하니,연원이 대단함을 엿볼 수가 있다.광김은 본래 계림(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 후손이다. 신라 말기에김흥광 왕자가 청해진대사 장보고 장군의 거사 무렵 전남도 광주 일대에 피신을 와 터전을 잡은 것에 기원한다. 행정구역상 전남도 담양군 대전면을 관향으로 한다.행정구역 개편 전에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일대다. 대대로 문무에 걸쳐 걸출한 인걸인 석학·명장·명신을다수 배출해 삼한갑족이란 미명(美名)을 얻음으로써 화려한 명문으로 꽃을 피웠다. 이런 점이 종가에 서린 기상에 잘 내포돼 있다.조선조에 와서도기호학파를 발전시켜 다수 명신을 배출해 예학 제일 가문으로 성명(成名)했다. 특히, 선비의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양관대제학(홍문관, 예문관)이라는 문형(文衡)을 무려 9명까지 배출한 유일 가문이다. 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에서 이임하는 김용인 회장(오른쪽), 취임한 김용욱 회장(왼쪽)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김영배 기자.정파(政派)인 서인이 노론소론으로 분리 직전 종장(어른)이 사계 김장생의 아들 신독재 김집(金集)이고, 그가 ‘문묘종사’와 ‘종묘배향’을 동시에 받음으로써 영예스런 양반 중 양반이라는 국반(國班) 5개 가문(덕수이씨 이이, 여강이씨 이언적, 반남박씨 박세채, 은진송씨 송시열, 진성이씨 이황) 중 하나가 됐다.김장생·김집 등이 예학을 정립해 해동 18현에 봉현되는 최대의 민족사 최대 영예를 누렸고, 문중 제자 송시열 등 후예가 서인의 핵심으로 정계를 지도했다. 형제 대제학, 청백리 등도 다수 배출했다. 조선시대만 문과급제자는 265, 정승 5, 대제학 7(최대 9), 청백리 4, 왕비 1인이 있다. 이 1명의 왕비가 유명한 인현왕후다.종인이 구운몽, 사씨남정기, 청구영언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기기도 했다. 남한산성에서 인조와 더불어 항전 때 이조참판(증 영의정) 허주공 김반과 강화도에서 왕실부녀자들을 보살핀 후 자결한 그의 처 연산서씨, 분사한 아들 충정공(증 영의정) 김익겸의 충절은 역사에 우뚝 선 만고의 사표가 돼 청천에 형형하다.당연 임진란 무등산 의병 명장 김덕령 장군도 빼놓을 수 없다.그런 충혼이 대를 이어 구한 말까지 이어져 김마리아 선생을 위시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해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몇 안 되는 빛나는 가문이 됐다는 게 정설이다. 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에서 김용인 전임 회장이 종무 유공 임원진에게 감사장을 증정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이 광김은 인원이 많은 <양간공파>를 비롯해 <문정공파>, <문숙공파>, <낭장공파>, <사온직장공파> 등 5대 대문중이 있으나, 문정공파(고려조, 15세, 문정공, 휘 김태현)가 가장 큰집이다. 5대 문중 아래로 수백 개의 분파가 있는 대문중이다.전통 명문씨족답게 당연 인구도 인물도 북쩍거린다. 전국 인구 서열 7위로서 약 100만에 근접한다고 한다고 알려졌다. 집성촌은 수도권 전역을 비롯해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등 전국 일원에 널리 분포돼 있다. 그러다보니 씨족 관념이 강한 이들은 문중에서 별다른 지역감정이 없기로 유명하다.근래 유명 인물로는 작고한 김수한 추기경과 김우중 회장을 비롯해 김황식 전 총리, 김용준 전 총리지명자, 김장수 전 장관, 김용태 전 의원, 김옥선 전 의원 등이 널리 알려졌다. 현역인 김병기(더민주·동작갑), 김선동 의원도 있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 김오수 법무차관, 김승수 전주시장 등이 재직하고 있다.특히 연예계에 진출자가 많고 발군하다. 김용림, 김용건, 김영애, 김영옥, 김갑수, 김우빈, 현빈, 김아중, 하정우, 김명민 등 배우와 일세를 풍미하던 코미디언 김병조와 김용만, 김영철, 김수로 등이 유명하다. 인기가수 김용임과 국보 방탄소년단에도 2명이나 들어 있다고 하니 입이 쩍 벌어진다. 초호화 연예인군단이다. 최근에는 가수 수니킴(김순)과 김용준, 솔라, 폴킴, 김예원 등이 “나도 있소” 하고 전국을 뛰며 빛을 발하고 있다.또한 도올 김용옥 교수, 김선원 진품명품 해설자, 김용철 변호사, 김대중 조선일보 주필, 김범수 아나운서, 김태호 PD, 김용철 전 프로야구 롯데감독, 김택수 탁구선수, 김원중 야구/아이스하키 선수 도 있다. 이렇게 정·재·학·체육·연예계 등등 다방면에 걸쳐 알만한 인물군이 사회발전에 고루 기여하고 있고, 이 외에도 기라성 같은 인물이 인재로 활약하고 있다.그러다보니, 당연 이곳 동작구에도 인물이 많다고 한다. 종인 김선창(전임 회장) 씨에 의하면, 김기옥 전 민선 초대 동작구청장, 김병기 국회의원, 김길연 대종회여성회장 겸 동작문화복지재단 이사장(교수), 김광수, 김용아 구의원, 김봉현 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등이 열심히 종친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光山김씨(일명 광김) 대종회 종기. 사진제공=대종회 홈피 캡처. 김영배 기자.한때 뿌리(root)란 소설이 유명했고, 통상 동성동본을 종친회, 집단정체성을 가진 부계모임을 화수회(花樹會)라고 하지만, 요즘은 지역거주 부계모임을 통칭해 ‘종친회’라고 부른다. 인체 신경 조직 같은 씨족의 뿌리다. 한국은 아직도 씨족 정서가 강하다. 광김은 결속을 위해 전국 체육 대회도 하는 몇 안 되는 문중의 하나다. 명절이면 재이북 선조 추념 제례도 지낸다. 항렬자를 충실히 지키기로도 유명하다. 그러다보니 유리한 점도 많다고 한다. 우선 사람이름자만 보면 종인을 식별할 경우가 절반은 된다고 한다. 대동 항렬표는오행의 목-화-토 상생을기준 반복으로 澤(32세)-相-箕-在-鉉-永(37)-洙-容-中(40)-善-淳- 東-煥-奎(45)-鏞-淵-植-炯-坤(50)이다. 민족 명절인 설을 맞아 조상을 숭모하고 후손 간 돈목한다는 정신을 누가 나무라겠는가. 어쩌면 부러울 수도 있다. 광김 종친 모임을 벤치마킹 하겠다고 취재해 기사로 써 달라는 독자 요청도 있어서 선거철 취재에 바쁜 일정을 내썼다.18일 오후 6시, 서울 동작 대방동에 위한 한 식당에서 열린 '광산김씨동작종친회' 에서 전임 김용인 회장이 신임 김용욱 회장에게 종기를 전달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 논설실/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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