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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산책] 한 퇴직 공무원이 걷는 제2의 인생, 문화·예술의 길 엿보다...경찰청 퇴직한 채상욱 경감
평소 취미·교양 생활로 전각·색소폰 등 고상한 재능 길러 이웃 돕기까지 이어지는 좋은 일 해 귀감으로 칭송 자자
- 최초노출 2021.07.04 10.36 | 최종수정 2021-07-04 오후 4:59:08
국가등록문화재 412호인 신당동 박정희 사저 문화재안전관리인 근무를 마치고, 종로 소재 화실로 온 지도 사흘이 지났다. 이곳 누하동 한옥은 50여 년 전에 활동하던 유명한 청전 이상범 화가의 집이다. 국가등록문화재 171호다. 이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도 시민에게 개방 중이다. 국가 방역 기간에 이게 잘하는 일인 지는 애매하기도 하다. 국민 안전이 더 절대적 명제이기 때문이다. 아뭍은 오늘도 기자단 및 몇몇 신문 일 하면서도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우리 문화재 안전관리인 의무도 다 하고 있다.
특이한 건 이번 근무장에서 새로 만난 동료로부터 생각지 못한 귀한 전각 작품을 선물 받았다. 낙관에 사용하는 전각(篆刻)이다. 그것도 누구나 판독 가능한 수려한 한글 자체라 더욱 의미가 있다. 비록 선비의 고아한 필 놓고, 세상 질타하는 살벌 철필 든 지 어언 20년 이 돼가지만, 하동 유림마을에서 자라 초급이나마 한문 읽은 탓에 소년시절부터 동양학에 심취했고, 초기단계 서화 섭렵도 했지만, 이 전각 공부까진 들어가질 못했기에 감회가 새롭고 남다른 바 있다.
전각 제작해 준 작가는 특이한 이력 소유자다. 서울경찰청에서 경찰관으로 정년 마친 채상욱(60) 전 경감이다. 그는 33년 이상을 현직에서 근무 후 선정이 까다로운 대한민국 국가 훈장을 수훈 한 후 최근 마포 경찰서에서 퇴직했다. 공직을 나오자마자 국민안전에서 문화재 안전 수호로 임무 전환해 충만한 사명감으로 헌신 기여코자 이곳에 왔다. 이는 마치 필자와도 흡사한 과정이다. 필자도 현직 땐 국가안보, 나와선 국민 안전 현장에서 뛰고 있으니.
필자도 현직 때 그랬지만, 상당수 공직자가 재직 중에 취미생활이나 교양활동 차원에서 문학 예술 스포츠 등등에 심취하기도 한다. 이는 물론 퇴직 후에까지도 이어질뿐더러 사람과 노력에 따라 상당한 전문가 수준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채 경감의 경우는 색소폰, 전각 등에 심취해 공부가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오랜 기간 통제받는 생활로 고생한 사람들이 퇴직 후 골프치고 노는 것도 좋겠지만, 이 처럼 문화·예술 활동과 봉사활동 하는 것이 보다 건전하고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가에 내려오는 성현의 옛말 "행유여력이면 즉이학문"보다 "즉이 취미·봉사활동"의 시대라고나 할까.
서울경찰청 퇴직자인 채상욱(61) 전 경감이 재직 중 취미·교양 차원 틈틈히 배워 제작해 기증한 전각 작품. 한글 작품이라 의미가 더 있다. 김영배 기자.
전각에 대해 기억을 환기해 한 번 더듬어 보면, 전각(篆刻)은 문자의 아름다움을 나무, 돌, 금옥 등에 도장으로 새기는 예술로 정의 된다. 또 다른 비슷한 것으론 전각(塡刻)이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 성인 표시인 호패를 만들 때 성명을 파서 새긴 후 채색 물질로 메꾼 것을 이른다.
이 전자(前者) 전각(篆刻)은 오늘날 까지 내려오는 예술작품으로써 동양의 서화(書畵)에서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중요한 도구이자, 그 자체가 수준 높은 예술품이다. 서화가 아무리 잘 그려졌고 쓰여졌다고 해도 전각 낙관이 찍혀 있지 않으면 미완성 작품으로 인식되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화 작품엔 낙관(落款)이란 말이 있다.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이다. 어떤 작가든 작품 완성 후엔 저작자 '표시(表示)'를 하게 되는데, 서양식 유화 등은 사인(Sign)으로 통용되나, 동양의 서화에서는 '낙관' 이란 용어로 불린다. 도장 자체를 말함이 아니고, 서명 날인 하는 행위 과정이 낙관이고, 이에 사용되는 도장이 전각(篆刻)이다. 주로 한자 전자체(篆字體)를 많이 쓰기에 전각이란 명칭이 된 것으로 이해된다.
근래 유명 금석·전각가는 중국 청대 옹방강, 등석여 등이 있고 한국은 추사 김정희, 근대 한국엔 성재 김태석, 위창 오세창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필실 김영배 주필 겸 상임고문ㅣ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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