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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생은 팔십부터'라고? 과연 그럴까..노인 취업장 문턱 높고높다
11일 송파 시티어클럽 기관단체에 취업소개 행사에 첫날부터 노령 구직자 200명 몰려

  • 최초노출 2019.01.13 20.35 | 최종수정 2019-01-13 오후 8:53:43


11일, 서울 송파구 시니어클럽 취업소개부서에 몰린 신청자. 김례규 기자.
 

서울 송파구 노인종합복지관과 여성문화회관 시니어클럽에서는 최근 노인 일자리 구해주는 취업 소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다 이런 유사 사업을 하고, 상황도 대동소이 하겠지만, 이곳도 초만원이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 취업소개 행사에는 구직하기 위해 대기하는 노인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서울시는 노인을 노인이라 호칭하지 않는다. 공식 편제상에도 어르신돌봄이과 등 조직명을 법제화 해서 쓰고 공문서에도 어르신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나름 좋은 발상이고 제도라는 평이 있지만 "문제는 경제야"란 미국 대통령 오바마 말처럼 확실히 '문제는 취업'이다.


어쩐 일인지 요즘은 70∼80세도 일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정부차원의 문제를 넘어 온 사회적 상황이다. 여기에 대처하는 정책수립과 연구가 필요하다. 준비가 덜된 상태에서 갑자기 닥친 사회현상이요 트랜드다.

 

이날도 경비원, 주차원, 건물청소원, 주방보조, 베이비시터 등을 뽑기위해 오전 10부터 접수를 받는데도 무려 200여 명이 일순간에 운집했다. 서로 먼저 접수할려고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면서 시니어기자는 자기도 모른채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시골 땅에서 농사나 짓고 계속 살았다면, 조금 힘은 들어도 먹고 사는 인생사 마음고생만은 덜하련만 어렵사리 공부시켜 주고 서울 사는 자식새끼 따라와 살게 됐다는 것을 자탄이 나온다.

 

자식에게 짐 덜되게 하려고, 1달에 1030시간 일하고 27만원 받게되는 그 일자리를 서로가 먼저 차지할려고 애쓰는 그 모습이 너무 가련해 보인다. “조금 젊은분들이 이렇게 취업하려고 하시는 그 어르신들을 내 엄마 아버지같이 잘들 모셔드렸으면 좋겠다는 한 어르신의 말씀이 귀가에 생생하다.



어쩌면 '인생은 팔십부터∼...' 이제 이 말은 좀 아닌것 같다. 오래 산다는 게 행복이나 자랑이 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적어도 이날의 행사장 모습은 그랬다. 


서울 송파=김례규 기자.


취재국 김례규 취재팀장기자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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