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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신 주민자치 시험지대 '동작 사당 3동' 힘찬 스타트
12일 구청 통합발대식에 이어, 14일 오후 주민센터에서 운영내규 작성 1차 워크숍 개최

  • 최초노출 2019.02.15 01.00 | 최종수정 2019-03-10 오후 3:18:25


지난 14일 오후, 서울 동작 사당3동 주민센터에서 개최된 서울형주민자치회 운영내규 작성 1차 워크숍장의 위원 일동. 김영배 기자(기자 본인 포함/앞줄 가운데 모자 착용)

지난 2016년 말부터 2017년 봄까지 일어난 촛불혁명 여파와 최근 3·1운동100주년에 즈음해 직접민주주의의에 대한 국민 열망과 욕구가 들불처럼 거세다.

 

촛불혁명 당시부터 직접민주주의에 대해 스터디를 해온 지식인들이 상당수 있고, 그들이 주축이 돼 지난달에 ‘3·1서울민회도 조직해 출범시킨 바 있다. 직접민주주의를 집중보도할 전문지인 신문도 곧 나온다. 같은 맥락의 서울형주민자치도 이미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서울시 17개 선행 구의 하나인 동작구는 지난 125개 시범 동 통합발대식에 이어 각 동별로 운영내규 작성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14일 오후, 사당3동 주민센터 2층 워크숍장에서 김승수 강사(중앙대 겸임교수·똑똑도서관장)가 '주민자치와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열강했다. 20명 이상 참석한 각 위원은 김 강사의 특색있는 강의가 재미있고, 이채롭다는 평을 내놨다.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구태를 탈각해 신개념으로 변형된 서울형주민자치는 과거와는 개념을 완전 달리한다. 의식 자체의 출발점부터 다르다. 능력이나 영향력보다 '절차가 중요시' 된다. 리더의 선발방식도 추첨제가 거론될 정도다. 경제력 있는 사람이나 정치지도자 또는 고령자가 주로 맡던 마을 일판에 새바람 새인식 새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진위원이나 리더는 <책임감에 너무 과민해서도 안 되고>, <무엇을 남다르게 이루고자 하는 성취욕> 이나, <타인을 무조건 이기려고 하는 과도한 승부욕>, <일을 너무 많이 또 잘 하려고 오버하는 과욕>, <절차의 강제성>, <감투다툼에서 오는 갈등> 등등 과거 우리 주변에서 흔했던 부정적 요소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개념 주민자치는 나보다 타인 위주다. 우선 타인을 즐겁게 하고, 타인의 말에 먼저 귀를 기울려야 한다. 불교식 이타행이라고나 할까. '개성에 죽고살고',' 우선 내가 있은 후 남이 있다'고 하는 현대 개인주의와는 어긋난다. 리더십도 다르다. 타인에게 지시하는 명령형이나 나를 따르라는 지휘통솔형도 당연 아니다. 그냥 조용히 조율하고 진행만 할뿐이다. 존재는 하되 부존재가 답이다.


그럼으로써 구성원 모두가 재미를 느껴 주민자치 활동에 스스로 참여토록 하고, 이 참여를 통해 마을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종내는 주민까지 변화시키자는 것이다. 다만 일찍이 이렇게 훈련되지 않은 한국적 사고방식과 체질화된 비민주적 습관을 어떻게 얼마나 고쳐서 적응해 나갈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관건이 된다. 이는 누구든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책임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곤 하지만, 되려 책임감이 생기는 대목이기도 하다. 내 자신이 그렇게 민주적인 사람인가 하는데는 한국인 누구나 의문이 들 수 밖엔 없을 것이다.


그는 또 직접민주주의의 요람이자 전형으로 불리는 스위스 란츠게마인드도 무려 200년이 걸쳐 완성된 것인 바 ‘매사에 서둘지 말고, 늘 즐거운 마음과 웃는 얼굴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워크숍에는 안홍찬 동작구주민자치지원단장이 참석하고, 신옥경 지원관이 주관했다. 발대이후 첫 워크숍이었지만, 구성원 참여도가 높은 가운데 짜임새 있는 진행, 설득력과 공감을 일으키는 강의로 시종 열기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동료 위원의 얼굴 그림을 눈 귀 코 등 부분별로 나눠서 여러 명이 번갈아 그려 완성하는 형식의 소통방식 연습도 특색있는 경험이다.

 

앞으로 한국에서 직접민주주의라는 개념은 별다른 장애가 없는한 현추세대로 급속히 발전해 나갈 것라고 보는 관점에는 이론이 없어 보인다. 그 최일선 풀뿌리 현장인 서울 동작 '사당3동'의 주민자치 앞날이 한껏 기대되는 이유다.

 

논설실 김영배 논설위원장 겸 상임고문 kimyb123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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